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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모바일게임 1세대 영광, ‘로열블러드’로 다시 노린다

[게임업체 집중분석/게임빌]①모바일게임 1세대 영광, ‘로열블러드’로 다시 노린다

등록 2018.01.02 09:58

김승민

  기자

2000년 설립돼 불모지 모바일 분야 개척창립 초부터 해외지사 구축···수출도 활발국내보다 해외서 인기···매출 비중 더 높아작년 3분기부터 적자···최근 흥행작 부재2년 이상 개발한 대작으로 실적 반등 노려

게임빌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서울호텔에서 야심작 ‘로열블러드’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 정책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 사진=게임빌 제공게임빌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서울호텔에서 야심작 ‘로열블러드’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 정책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 사진=게임빌 제공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게임 태동기 때부터 게임을 만들어온 중견 게임사다. 2G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시대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사였던 컴투스를 계열사로 끌어안으면서 현재 국내 주요 게임사로 자리 잡았다. 창립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다져 국내보다 해외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명성도 높였다. 18년 가까이 모바일게임을 만들어오면서 장수게임도 여럿 만들었지만 최근엔 흥행작 부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빌은 2년 이상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로열블러드’로 상황을 역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게임빌은 2000년 피츠넷이란 이름으로 설립돼 꾸준히 모바일게임 한 우물을 파온 게임사다. 설립 당시 장기와 오목, 윳놀이, 고스톱 등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빌 사이트를 운영하다 2001년 사명을 게임빌로 바꾼 후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개척했다.

◇일찍부터 세계시장 나서=2G 피처폰 시절 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 현재 대형 게임사들은 PC 온라인게임이 집중했지만 게임빌은 놈, 프로야구, 제노니아 시리즈와 그 외 여러 모바일게임들을 연달아 출시했으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일찍부터 나섰다.

2002년 노키아와 모바일게임 6종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2003년엔 미국 모바일게임 포털사이트 한당고와 영국 모바일게임사 매크로스페이스, 독일의 잠바와 모바일게임 5종 수출 계약을 맺었다. 2006년엔 미국 대형 통신사 AT&T, 2007년엔 일본 통신사 도코모와 KDDI, 보다폰과 게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게임빌은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노리며 해외지사 설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6년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미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후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유럽 등 현재까지 11개국에 지사를 세웠다. 이 같은 해외 채널들은 게임빌이 세계 시장에 게임을 내놓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서 끌어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게임빌의 매출 비중을 보면 국내는 41.3% 해외는 58.7%를 나타냈다.

◇빠르게 스마트폰 변화 대응=게임빌은 2G 피처폰 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시대 변화에도 잘 적응하며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게임들을 지속 출시했다. 2008년엔 국내서 처음으로 키패드 대신 화면을 터치하며 게임을 할 수 있는 터치폰 전용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2009년엔 국내 게임사 최초로 모바일게임 4종을 구글 애플리케이션마켓인 플레이 스토어에 입점시켰다. 이 같은 성장세를 타고 같은해 7월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한다.

게임빌은 22일 신작 3D 시뮬레이션 롤플레잉게임(SRPG) ‘워오브크라운’이 글로벌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게임빌은 22일 신작 3D 시뮬레이션 롤플레잉게임(SRPG) ‘워오브크라운’이 글로벌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게임빌의 작품은 국내보다는 주로 해외서 인기를 끌었다. 장수게임인 프로야구 시리즈와 제노니아 시리즈, 에어펭귄, 펀치히어로, 몬스터워로드, 다크어벤저, 피싱마스터 등이 대표적 사례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2014년 후 출시한 별이되어라!(2014년),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2014년), 워오브크라운(2017년) 등은 국내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에서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000만건을 넘겼으며 별이되어라!는 20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워오브크라운은 5월 기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 돌파, 이중 80%가 해외 몫이었다.

게임빌은 2013년 전문 모바일게임사로 쌍벽을 이뤘던 컴투스 지분 21.4%를 인수하며 사세 확장에도 나섰다.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점차 격화되면서 서로 간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컴투스를 설득하고 계열사라는 결과를 끌어낸 것이다. 게임빌의 기대대로 컴투스는 글로벌 히트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등 인기작과 꾸준한 흑자 실적, 해외 지사 등으로 게임빌의 탄탄한 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1세대이자 일찌감치 해외 채널을 다진 게임빌이지만 최근 크게 ‘대박’을 터뜨린 작품이 없는 것은 고민이다.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며 수익을 내고 있지만 역시나 자체 개발한 성공작 없이는 실적 반등이 꾀하기 어렵다는 것이 국내외 게임업계와 증권가 시각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매분기마다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110억원이다.

◇신작으로 적자 탈출 목표=게임빌은 적자 위기를 반전시키는 카드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열블러드’를 꺼냈다. 게임빌이 2015년 1월부터 국내 게임사 최초로 MMORPG 장르 개발에 들어갔으며 100명 이상 개발 인력이 투입된 로열블러드는 내년 1월 국내에 우선, 3월엔 전 세계에 정식 출시된다. 게임빌은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넥슨 등 경쟁사들이 먼저 모바일 MMORPG를 출시했을 때도 로열블러드의 완성도를 위해 개발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게임빌은 로열블러드가 기존 모바일 MMORPG과 차별화되면서 전 세계 이용자들을 만족시키는 작품이 되도록 해외 지사에서 각 나라별 이용자 유형을 분석하고 개발 작업에 적용했다. 그 결과 돌발 임무, 태세 전환, 대규모 전투, 길드 시스템, 수동 전투 혜택 같은 콘텐츠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돌발 임무는 갑자기 발생하는 임무다. 돌발임무에 소환된 이용자들은 임무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태세 전환은 궁사, 전사, 법사, 악사 등 여러 캐릭터들이 전투 중에 공격과 특수기를 전환하면서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전사가 몬스터를 도발해 끌어모은 후 법사가 마법으로 몬스터를 얼리면 악사가 다른 캐릭터들에게 버프를 걸어주고 궁사가 광역 공격으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지난 11일 로열블러드를 언론에 첫 공개하는 자리에서 “내년 1월이면 게임빌이 창립 18주년을 맞는다. 계속 도전하는 게임빌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승민 기자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지난 11일 로열블러드를 언론에 첫 공개하는 자리에서 “내년 1월이면 게임빌이 창립 18주년을 맞는다. 계속 도전하는 게임빌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승민 기자

대규모 전투는 모바일게임 규모로는 최대인 100대 100 진영 간 싸움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시즌제, 정치력 요소가 들어가면서 전쟁 수준의 전투와 길드 정치도 가능해졌다. 로열블러드에선 군주길드를 뽑는 2주간 매일 점심 저녁으로 전투가 벌어지며 전투 활동에 대한 군주 포인트는 길드 자체가 아닌 길드원 개개인이 받아 길드원들의 단합을 이끄는 길드장의 정치력이 중요하다. 이밖에 로열블러드는 장르 특성상 자동전투 기능을 지원하지만 수동 전투를 택하는 이용자들에겐 전투 효율 2.5배 혜택을 제공한다.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지난 11일 로열블러드를 언론에 첫 공개하는 자리에서 “내년 1월이면 게임빌이 창립 18주년을 맞는다. 계속 도전하는 게임빌이 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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