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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조화장품 하나로 창업 20년 만에 4000억 대 주식부호 등극

[신흥 주식부자/한현옥 클리오 대표]색조화장품 하나로 창업 20년 만에 4000억 대 주식부호 등극

등록 2017.12.11 11:16

수정 2018.05.15 14:38

정혜인

  기자

1997년 설립한 색조화장품 전문기업상장 후 주가 등락···최근 두달새 30%↑한현옥 대표 지분가치 3900억원 수준중국발 리스크 해소 분위기에 주가 상승

색조화장품 하나로 창업 20년 만에 4000억 대 주식부호 등극 기사의 사진

화장품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한현옥 대표가 창업 20주년인 올해 4000억원 수준의 부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오의 주가가 중국 내 화장품 시장 성장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을 당시에는 4500억원대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현재 클리오의 주가는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한중 관계 개선 등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

5일 코스닥 시장에서 클리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8% 하락한 3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클리오의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최고 4만3900원에서 최저 2만6500원까지 등락이 심한 편이었다.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경제 보복으로 피해를 보면서 클리오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두 달 사이 클리오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중 정부가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부터다. 지난 10월 19일 2만91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까지 28.35% 급등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11월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당시 공모가는 4만1000원, 3만9950원이었다. 1년 여 사이 공모가와 상장 첫날 시초가에 거의 가까운 수준까지 주가가 회복된 것이다.

이에 따라 클리오의 최대주주인 한현옥 대표(56.07%)의 지분가치도 증가했다. 이날 종가 기준 한 대표의 주식 가치는 3839억원에 달한다. 두 달 여 전인 10월 19일과 비교하면 약 848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 대표는 화장품업계 최장수 CEO 중 한 사람이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드문 여성 CEO이며 한국 1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여성 창업자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1960년생으로 연세대 사회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생활은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 현대리서치, 화장품업체 쏘시에떼보떼 등에서 쌓았다. 그는 당시 일하던 회사가 갑자기 망하면서 이 회사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고려하던 화장품 사업을 스스로 해보기로 결정하면서 1997년 클리오를 설립했다.

한 대표는 마케팅, 리서치 경험을 살려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리오는 창업부터 고품질 색조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뚜렷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2000년대 해외 화장품 제조업체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유럽 등지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2005년 색조 브랜드 ‘페리페라’, 2011년 기초 화장품 브랜드 ‘구달’ 등을 론칭하며 브랜드를 확장했다.

2015년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 나온 ‘공효진 화장품’으로 중국에서까지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그 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기는 등 고공성장을 이뤘다. 클리오는 올 상반기 헬스앤뷰티스토어(H&B) 3사 입점 색조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또 상장을 앞두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메이크업포에버 등 출신 인사들을 임원으로 배치하면서 전문성도 강화했다.

다만 중국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클리오도 타격을 받았다. 이에 한 대표는 중국 내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상장 당시에는 중국 내 자체 브랜드숍 ‘클럽 클리오’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최근에는 중국 내 왓슨스, 세포라 등 드럭스토어 입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으로 화장품 업종 수혜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클리오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세계적인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유통 채널 입점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LVMH의 투자회사인 L 캐피탈 아시아(L Capital Asia)로부터 5000만달러(한화 573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L 캐피탈 아시아의 자회사 Beautiful Color Pte는 올해 클리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율은 7.54%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클리오는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색조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강력한 마케팅 역량에 기반해 비 대형사 계열 브랜드 중 가장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하고 있다”며 “색조 제품에 집중도가 높은 포트폴리오로 기초 중심 업체 대비 원가율이 높다는 점과 판매관리비 요인 변화에 따른 높은 수익 변동성은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에서도 매시즌 히트제품 출시를 통해 수요를 견인하고 있어 색조 브랜드 경쟁력은 여전하다”며 “중국의 색조 관심도 확대되고 있고 중국 내 주요 품목(킬커버 쿠션)이 위생허가를 받고 품목수 확대와 현지 생산 품목을 확대하며 중국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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