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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 회장 ‘한국판 카길’ 꿈꾼다

김홍국 하림 회장 ‘한국판 카길’ 꿈꾼다

등록 2017.12.01 14:33

수정 2017.12.01 14:42

임주희

  기자

STX 인수로 팬오션과의 시너지 기대곡물유통사업 확장 위한 전략적 선택

김홍국 하림 회장. 사진= 하림펫푸드 제공김홍국 하림 회장. 사진= 하림펫푸드 제공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STX 매각에 뛰어들었다. 팬오션 인수 후 한국의 카길(세계 1위 곡물 메이저 업체)이 되겠다고 밝힌 김홍국 회장은 STX 인수를 통해 곡물유통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1일 해운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X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최근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10곳 가운데 7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적격인수후보에는 하림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SI)를 포함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전략적 투자자(FI)가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국 회장의 인수합병 원칙은 ‘시너지’다 지난 2015년 기업회생절차를 마친 팬오션을 인수한 것도 기존 곡물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당시 국내 곡물운송은 대부분 외국선사에 의존했다. 해운기반 곡물엘리베이터 운영경험 등이 있는 팬오션이 매물로 나오자 김 회장은 곡물유통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김 회장의 팬오션 인수는 당시 부정적인 평가가 강했으나 인수 후에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곡물유통사업을 자사에서 해결하면서 운임비 부담을 줄였고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김홍국 회장이 해운업과 곡물사업 시너지를 내고 있는 점에 대해선 흥미롭다는 평가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팬오션은 매출 5838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 41.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팬오션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을 위해 장기운송 계약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점이 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곡물사업에서도 시장 분석을 통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 및 영업 기반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러한 팬오션의 상황이 김홍국 회장에게 유통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팬오션 인수 2년만에 하림그룹이 재계 순위 30위 내에 진입한 점도 한차례 실패한 STX 인수에 김 회장이 재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됐을 것이라 분석했다.

무엇보다 팬오션과 STX 각각의 자회사인 포스에스엠-STX마린서비스 간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 전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곡물 운송 사업에서 점진적으로 물량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합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이 나왔으니 이미 실패를 했음에도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SM그룹이 들어오지 않은 것도 김 회장에게 유리하게 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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