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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도 국내외 증권사 전망 ‘극과 극’

[모건스탠리 쇼크]셀트리온도 국내외 증권사 전망 ‘극과 극’

등록 2017.11.28 18:08

서승범

  기자

“미국·유럽 매출 확대”VS"시장 목표치 비현실적”목표주가 최대 3배 이상 차이···갭만 19만원업계선 “공매도·투자회수 위한 복안” 의심

셀트리온 사옥 전경.셀트리온 사옥 전경.

외국계 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보고서를 발표해 증시에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에 대해서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해외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매수’ 보고서를 발표한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매도’ 중심의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특히 목표주가는 3배가량 차이가 난다.

우선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 트룩시마 유럽 매출 확대, 항암제 시장 확대 등에 따른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3개 제품, 가각 6개 시장 중 이제 막 2개 시장이 열렸을 뿐”이라며 “’18년 상반기 허쥬마 유럽허가, 트룩시마 미국 허가 및 ’19년 램시마 SC 허가 신청이 예정됐다. 이제 막 성장이 시작되었을 뿐, 향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의사·환자·보험사 그리고 정부의 인식 개선에 따라 매출 확대 가능성이 명확하다”고 전망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에도 사상최고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2018년 셀트리온 매출액은 1조24억원, 영업이익은 7170억원으로 2017년 대비 42.1%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함께 코스피 이전 상장에 따른 저반적인 수급상황 개선으로 주가가 상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은)긍정적인 모멘텀이 너무 많다. 내년 트룩시마의 유럽 전지역 판매에 따른 이익 상승세, 트룩시마 미국 허가 기대감, 코스피 200지수 편입에 따른 긍정적인 수급환경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도 높게 잡았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3만원~27만원 선이다. 28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20만5100원으로 목표주가와 최대 31.64% 가량 차이가 난다.

반면 외국계 금융사들의 목표주가는 8만원선이다. 이는 현재주가에서 60.99% 가량 하락한 액수며,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제시한 목표주가와는 3배가량 차이가 난다.

독일의 종합금융회사인 도이치증권(Deutsche Bank)는 목표주가를 8만7200원으로 제시했고 앞서 모건스탠리는 8만원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 미국 시장 목표치와 유럽의 트록시마 시장 목표치가 비현실적이라는 것과 램시마 등의 수익이 예상치에 불과했다는 게 그 이유다.

제니퍼 김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지난 18일 셀트리온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9월 35%의 가격 할인에도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7%에 그쳤다. (셀트리온이 제시한)미국 시장 점유율과 유럽 시장에 출시된 트룩시마의 시장 점유율 목표치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한상희 도이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2017년 EPS를 14 % 상향 조정한다”면서도 “지금의 수익으로 파이프라인 가치를 바꿀 수 있는 요소는 없다. 셀트리온 손익계산서 자체가 의미가 없다. 예상보다 빠른 수익 인식과 빠른 임상 시험 완료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양측 전망이 다른 것에 대한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국내 증권사들이 기업 눈치를 보는 탓에 ‘매도’ 리포트가 안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증권사의 주 수입원인 브로커리 수익(매매수수료)이 주로 기관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관 눈치를 봐야하는 국내증권사가 여지껏 ‘매수’ 일색의 리포트를 내놓은 전적이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금융사들과 국내 금융사들의 성격차이다. 우리나라는 기업 눈치를 보기 때문에 매도의견을 잘 내지 않지만, 외국계 회사들은 ‘매도’ 리포트를 내는 게 일상적”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한국에서 투자를 거둘 수 있도록 빌미를 제공하기 위한 리포트라는 분석도 있다. 원화 강세와 해외 경제 회복 등으로 국내 시장의 매력도가 이전과 비교해 낮아진 탓에 자본을 거두기 위한 복안이었다는 얘기다.

또 공매도 논란도 있다. 외국계 증권사가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곰애도 물량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주가 하락을 노리고 리포트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실제 앞서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의 주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부정적인 전망의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을 당시, 업계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실제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익을 거두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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