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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7-11-22 09:39

삼성·LG, 美 세탁기 수출 관세 50% 폭탄…수출량 감소 불가피

120만대 초과 물량에 50% 관세 권고안 발표
부품에도 연간 5만대 이상에 50% 관세 폭탄
삼성·LG “피해는 미국 소비자가 받게 될 것”

CES2017에서 삼성전자가 자사의 플렉스워시 등 소비자 배려 중심 혁신 세탁기를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 ITC가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두고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수출량 감소 등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 연간 수량은 200만대 이상으로 약 40% 이상의 물량에 관세 50%가 적용되는 셈이다. 연 10억달러(약1조1500억원)수준의 미국 세탁기 매출에 직격탄을 받게 된다.

미국 ITC는 일률적으로 5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월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만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TRQ(저율관세할당)’ 방식을 적용했다. 삼성과 LG는 당초 145만대 이상 관세 적용을 요청했다.

미국 ITC가 120만대라는 한도를 정한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준비중인 미국 현지 공장 건설이 주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8년, LG전자는 2019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부 ITC 위원은 120만대 이내 수출 물량에 대해서도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ITC는 이런 내용을 담은 추가적인 권고안도 만들었다.

120만대 미만 물량에도 20%의 관세가 부과되면 삼성과 LG의 미국 판매 세탁기 가격이 최소 20% 오를 수밖에 없다. 삼성과 LG의 세탁기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 셈이다.

미국 ITC는 부품의 경우에도 5만대 한도까지만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안을 내놨다. 부품 5만대까지는 지금처럼 관세가 없지만, 5만대가 넘는 부품에 대해서는 완성품처럼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세이프가드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모든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ITC가 만든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검토해 60일 이내에 최종 결정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어 세이프가드 발동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삼성과 LG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과 LG의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지난 2014년 각각 10%, 13%에서 지난 상반기 땐 17%, 14%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입장을 발표를 통해 “세이프가드는 (미국) 소비자와 소매업자, 일자리에 파괴적인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ITC가 월풀의 터무니없는 관세 부과 요구를 적절하게도 거부했다”면서도 “여전히 어떤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세이프가드 권고안은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ITC가 발표한 세이프가드 권고안.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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