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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단기금융업 심사 보류 실적으로 만회

[증권사 실적 영수증]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단기금융업 심사 보류 실적으로 만회

등록 2017.11.21 09:46

수정 2017.11.21 10:11

정혜인

  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 올해 개선세 뚜렷구조화금융 수익, ELS 조기상환이익 등에영업익 전년보다 77%, 전분기 대비 31%↑초대형 IB 지정···단기금융업은 심사 보류

사진=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사진=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로 연임 청신호를 켰다. 외부 요인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나 부진한 실적을 떨쳐버린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이 1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0%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31.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8%, 전 분기 대비 30.9%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올 들어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앞서 시장 컨센서스는 삼성증권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에프엔가이드 예상치는 영업이익 896억원, 당기순이익 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삼성증권은 이를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뤘다는 평가다.

3분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2%로 1분기 5.6%, 2분기 6.4%에 이어 3개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을 수익원별로 살펴보면 인수·자문 수수료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인수·자문수수료는 ECM, M&A, DCM 수수료가 2분기 ING생명, SK해운 등 대형 딜의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감소했는데도 구조화금융 수익이 125% 확대되면서 전기 대비 17% 증가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 기반 IPO 수임도 올 9월까지 누계 2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수임이 3건이었다.

순수탁수수료는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대금 확대로 전기 대비 0.4% 늘었다. 국내 주식중개 수수료는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대금 확대로 전기 대비 0.3% 늘었고 해외 주식중개 수수료는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영업 활성화로 전기 대비 2% 증가한 42억원 기록했다. 해외주식 예탁 규모도 2조2000억원으로 전기보다 2% 증가했다.

펀드, 랩어카운트, 파생결합증권, 신탁, 방카슈랑스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273억원으로 집계됐다.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이익 증가로 대폭 개선됐다. ELS 조기상환이익은 지난해 3분기 381억원, 올해 2분기 473억원이었는데 올 3분기는 805억원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상품 예탁자산은 펀드, 신탁, 랩 잔고 증가로 전기 대비 3% 개선된 3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거래대금 확대로 인한 순수탁수수료 증가, ELS 판매와 조기상환 확대로 금융상품 수익 확대, 구조화금융 수익 확대로 인수·자문 수수료도 증가하는 등 영업 전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다만 운용손익·금융수지는 외화 환산 손익 감소 때문에 전기 대비 하락 21% 하락한 220억원에 머물렀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단기금융업 심사 보류 실적으로 만회 기사의 사진

삼성증권의 최대 강점인 WM의 사업기반인 고객예탁자산은 평가액 하락에도 순유입 지속으로 전기대비 증가 1% 증가한 18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액 개인고객(HNWI) 자산이 100조원 돌파했다.

올해 삼성증권은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개선 두 가지를 모두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아쉬웠던 실적을 올해 크게 개선하면서 윤 사장의 연임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원래 WM 강자로 분류됐다. 윤 사장 역시 2007년부터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거친 ‘자산관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윤 사장은 취임 직후 ‘고객 중심 경영’을 내세워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투자전략센터를 설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고객 수익률 중심으로 경영체계를 개편하는 등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했다. 또 해외 사모펀드(PEF)에 처음으로 투자하는 등 IB역량도 제고했다.

그 결과 임기 첫 해인 2015년 삼성증권은 전년 대비 125.6% 증가한 37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은 부진한 편이었으나 올해는 실적 우려를 완전히 떨쳐버린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윤 사장이 취임사에서 “본사 영업부문과 자산관리 부문과의 협업, 그리고 외부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그 역량을 제곱으로 증가시키는 효율의 위력을 발휘하자”고 말한 것과 같이 전사 영업부문의 시너지와 고른 성장이 돋보였다.

다만 증권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단기금융업 인가가 보류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면서 초대형IB에 지정되긴 했으나, 최대주주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단기금융업 심사가 미뤄질 예정이다. 단기금융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한데, 경쟁사에 비해 삼성증권이 뒤쳐질 우려가 제기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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