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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등 건설업계 법조 전성시대

GS건설 등 건설업계 법조 전성시대

등록 2017.11.08 16:16

수정 2017.11.08 16:51

김성배

  기자

임병용 사장 클린 경쟁 선언하며 업게 선도법대 출신 김재식 사장 재무통 변신 최대실적중견에선 이봉관 서희회장 딸사위 판검사GS사외이사 권도엽 전 장관은 김앤장 몸담아

임병용 GS건설 사장(좌측)과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가운데)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임병용 GS건설 사장(좌측)과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가운데)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건설업계에 법조인 CEO(최고경영자) 등 법조 출신들의 입지가 강화하고 있다. 건설업의 특성상 재건축 등 국내 사업은 물론 해외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송사도 적지 않다보니 관련 법에 밝거나 인맥을 갖춘 인물들에 더 힘이 실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표면적으론 건설업과 법조계가 그닥 코드가 맞지 않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사업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유명 대학의 법대를 졸업하고 검사나 변호사 출신으로 그룹사나 건설사에 입사해 재무나 기획업무 등을 거쳐 CEO에 올라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경영적인 능력도 발휘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CEO가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다. 임 사장은 엔지니지어 출신이 많은 여타 다른 건설CEO들과 달리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를 거치는 등 법조계가 태생이다. 그는 변호사이면서 공인회계사 자격도 갖고 있는 등 삼일회계법인과 김&장법률사무소에서 세무, 회계, 법률 분야를 섭렵했다. 이후 지난 1991년 LG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한 이후 ㈜GS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을 거쳐 2012년 말 GS건설로 자리를 옮겨 건설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태생이 법조인이지만 검사나 판사에게서 풍기는 특유의 법조인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그가 법조라는 그의 주무기로 업계 클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공정 경쟁을 선언한 이후 잠실 미성·크로바에서도 연이어 쓰디쓴 고배를 맛봤지만 한신4지구에서 괄목할 만한 영업 활동을 펼치지 않고도 시공권을 품에 안은 것이다. 임 사장의 거침없는 행보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닌달 27일 발표된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86.8% 증가해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8조5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5%가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160억원으로 140%가 증가했다. 연간으로 누적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지난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30여 년 간 현장에서 뛴 건설 전문가다. 지난 1993년부터 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하면서 법무감사실장, 영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부사장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취임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법무통, 재무통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가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인 2014년 흑자전환 등 반등에 성공한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389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5172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2014년 5.03% △2015년 8.46% △2016년 10.89%로 뛰어오르면서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성과를 이뤘다. 최근에도 실적이 고공행진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3494억원, 영업이익 1716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5.9%, 20.6%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중견건설사에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법조인 사랑이 각별하다. 딸 바보경영으로 유명한 이 회장은 셋째딸이 현직 검사인 이도희씨이고 그녀의 남편이자 이 회장의 셋째 사위가 현직 판사다. 더욱이 첫째(이은희 부사장)와 둘째 딸(이성희 전무)의 남편들도 모두 각각 현직 검사·판사다. 서희건설 실적은 2013년 매출 8000억 원대·영업이익 180억 원대에서 2016년 매출 1조 원대·영업이익 800억 원대로 큰 폭으로 늘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에는 '문재인 수혜주'로 떠오르기도 했었다.

건설사 오너나 CEO가 아닌 사례로는 GS건설 사외이사인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이 법조에 몸담는 등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시 21회 출신으로 국세청 행정사무관을 거친 그는 전형적인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국토부 1차관으로 물러난 지난 2010년 당시 대형 로펌인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일한 바 있다. 최근에도 GS건설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허창수 GS회장 겸 GS건설 회장에게 건설업계 트렌드 등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의 국토부 내 오랜 인맥이 GS건설의 사업에 든든한 방패막이가 아니냐는 의혹부터 GS건설의 최근 클린 경쟁 전략도 그가 일조한 거 아닌가하는 얘기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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