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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사임···SH 수장 공백 장기화되나

변창흠 사임···SH 수장 공백 장기화되나

등록 2017.11.08 16:15

이보미

  기자

변창흠 사장 등 경영진 8명 일괄사표명분은 ‘블랙리스트 파문’ 책임 수습서울시·SH, 신임 사장 후보 공모 내년 시장선거로 임기보장 불확실해 SH 수장 장기 공석 불가피 전망도

변창흠 SH공사 사장(왼쪽)과 SH공사 CI.변창흠 SH공사 사장(왼쪽)과 SH공사 CI.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사임으로 SH공사가 새 시장 공모에 나섰지만 앞길이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인다. 임기 만료는 당장 내일이지만 새 시장 공모 절차상 최소 2~3개월은 소요되는 데다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로 임기 보장도 불확실해, 수장 공백 장기화와 이에 따른 현안 사업 제동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변 사장을 비롯해 SH 본부장, 감사 등 경영진 총 8명은 지난달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블랙리스트 파문’에 책임을 지고 지난 6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국감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SH공사 인사조직책임자(기획경영처장) 풀(POOL)’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공개했고, 관련 문서에는 공사 직원의 직급 경력과 함께 ‘호불호’, ‘진보개혁’, ‘박시장’ 등 이라는 카테코리로 인물들의 성향과 관계를 분류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당시 SH공사는 해당 문건 내용과는 다른 인사가 적용된 사례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관련 문서를 철저히 조사, 사실관계를 규명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공표했지만 파문이 상당하자 관련 의혹에 책임을 지고 수습에 나선 것이라고 관가 안팎에선 보고 있다.

무엇보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변 사장이 연임을 포기한 의사에는 지방공기업법 규정 미충족과 노조 반대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르면 정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나’ 등급 이상을 받아야 사장 연임이 가능한데 SH는 지난해 ‘나’등급을 받았지만 지난 2015년 ‘다’등급으로 정부 경영평가에서 사장 연임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결국 서울시와 SH는 오는 9일 임기가 끝나는 변창흠 사장 후임 공모를 내고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SH공사 신임 사장 임명 절차를 진행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안건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의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은 서울시 2명, SH공사 2명, 서울시의회 3명에서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다. 이들은 신임 사장 공모 자격을 정해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심사를 거쳐 2명을 시장에게 추천하게 된다. 최종적 의사결정은 서울 시장이 한다.

임원후천위원회 구성부터 사장 임명까지는 최소 1~2개월이 소요된다. 때문에 내년초까지 SH공사 사장 자리가 공석 상태가 될 수 밖에 없게됐다. 더욱이 문제는 인선 작업이 이미 늦어 적합한 사장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내년 6월 지방선거로 서울 시장이 바뀌면 SH 사장 자리의 임기를 보장받을 수 없어 선뜻 누가 나서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때문에 수장 장기 공백에 따른 현안 업무 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SH공사 임명권이 시장에 있기 때문에 시장이 바뀌면 임기를 1년도 못채우고 쫓겨날 가능성이 있는데, 누구든 쉽사리 나서지 못할 것”이라면서 “다만 수장이 공백인 상황에서 SH공사 주요 업무인 도시 재생을 비롯해 각종 현안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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