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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장 인사 예상대로···이재용 체제 공고히

[삼성전자 세대교체]부문장 인사 예상대로···이재용 체제 공고히

등록 2017.10.31 16:26

한재희

  기자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젊은 부문장 임명‘이건희 세대’ 물러나고 세대 교체조직개편 없이 ‘3각 편대’ 체제 그대로

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전자가 DS(디바이스 솔루션), CE(소비자 가전), IM(IT&모바일)의 3대 부문장을 모두 교체했다. 기존 60대였던 부문장은 50대 사장으로 바꾸는 등 세대교체 임원인사 포문을 열었다. 다만 현직 사장들의 ‘승진’ 인사라는 점과 조직 개편 없이 3인 CEO 체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조직의 안정성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평가되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지만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이재용 체제’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31일 DS부문장에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CE부문장에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IM부문장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권오현 DS 부문장(부회장)에 이어 윤부근 CE부문장(사장), 신종균 IM부문장(사장)도 사퇴의 뜻을 밝힘에 따라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 신종균 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권오현 부회장이 사퇴하면서 윤부근‧신종균 사장의 사퇴도 어느정도 예상됐다. ‘이건희 세대’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세대교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DS부문장 임명은 유력 후보자였던 김기남 사장이 신임 부문장에 올랐다. 지난 13일 권오현 부회장의 사퇴의 뜻을 밝힌 뒤 후임 인사에 줄곧 김기남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반도체 사업 혁신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적기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사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 교체도 이루어졌다. 권오현 부회장(65세)과 윤부근 사장(64세), 신종균 사장(61세) 등이 모두 60대인 반면 신임 부문장은 김기남 사장 59세,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56세다.

권 부회장, 윤 사장, 신 사장 등 3인은 내년 3월 주총을 통해 신임 부문장들이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과 동시에 이사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세대 교체 인사와 함께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이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하면서 ‘이재용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이 경영에서 물러나지만 사외 이사들에 의해 이사회 의장으로 추전됐다고 밝혔다.

이상훈 사장은 이재용 측근으로 여겨진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을 거쳐 2012년말부터 경영지원실장(사장)을 맡아 삼성전자의 안살림을 맡아왔다. 이 부회장이 구속됐을 때도 주요 경영사안을 직접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문경영인 3각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내 진행될 조직개편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솔루션(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등 3대 부문 체제로 개편해 유지해오고 있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책임경영을 한다는 취지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부문장 인사는 더 이상 후임 선정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졌다”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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