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6℃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7℃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8℃

  • 전주 10℃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1℃

  • 창원 11℃

  • 부산 11℃

  • 제주 11℃

“올해 내 2800” VS “경기모멘텀 확인해야”···엇갈린 전망

[코스피 2500 시대]“올해 내 2800” VS “경기모멘텀 확인해야”···엇갈린 전망

등록 2017.10.30 16:45

수정 2017.10.30 17:29

김소윤

  기자

4Q 기업이익도 기대 ‘코스피 2800P 전망도’“경기모멘텀 확인해야”···제한적인 상승 전망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썼다. 30일 3시 3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30포인트(0.21%) 뛴 2501.6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장 중 2500포인트 돌파 후, 5거래일만에 종가 기준으로도 2500포인트를 넘겼다.

올 상반기 지수가 2300을 넘어섰을 때만 해도 이미 시장에서는 오를 만큼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8월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이슈가 불거짐에 따라 주식시장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지수는 우상향한 모습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상승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하향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에 향후 코스피 투자전략과 관련해 여기서 더 나아갈지, 아니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일단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요국 증시의 사상최고치 경신과 함께 유가증권 상장사의 이익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의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왼쪽부터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특히 이번주에는 3분기 어닝시즌의 ‘피크구간’에 진입해 있다. 지난 24일 LG생활건강, 제일기획에 이어 25일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LG디스플레이, 한국항공우주, 대림산업 등, 26일 SK하이닉스, 현대차, POSCO, LG화학, NAVER, KB금융 등, 27일 S-Oil, 하나금융지주, 기아차, 기업은행, 한미약품,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등이 예정돼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4조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라며 “통상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이익모멘텀이 약화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의 이익모멘텀이 4분기에도 여전히 견조함이 확인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0월 ECB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긴축을 선언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ECB 긴축 정책이 2013년 경험한 긴축 발작(Tapering Tantrum)과 같은 충격 가능성이 크지 않고, 점진적이고 예측가능한 정책 추진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주식시장 상승 트렌드는 유지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랠리의 종착지는 2800포인트라는 전망도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수출 증가율은 올해 17%를 상회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세계 명목 GDP(국내총생산)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연말까지 15% 이상의 성장은 무난해 보인다”라며 “세계 경기도 비슷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시티그룹에서 발표하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G3(미국, 중국, 유로존)의 합산치가 올해 평균 20%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미국은 최근 1년 동안 고점 돌파에 성공한 일수가 57일이며, 코스피도 27 차례로 1980년 이후 높은 편”이라며 “미국 역사상 고점 돌파 일수가 가장 길었던 기간은 1990년대 중반의 87회로, 올해 강세장이 직전 기록까지 도달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증시는 30 차례 더 고점 돌파에 성공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빠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감안할 때 상승 탄력이 주춤해질 수 있겠으나 연말까지 조정 시에는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미국 3분기 실적이 최근의 허리케인 발생으로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데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최근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최근 미국 S&P500 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 전망에 대해 지난주 대비 0.4%p 하향 조정한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11월까지 증시는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12월은 경기모멘텀 확인이 필요해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제 데이터가 5년래 최고, 13년래 최고라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것이지만, 반대로 꼭지가 가까워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그때 가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아마도 위에 언급한 급등하는 경기 모멘텀은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연초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물론 이런 경기 모멘텀 하락이 증시의 장기적 추세를 훼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나, 단기적인 차익실현 욕구는 자극할 수 있다”라며 “따라서 섣불리 달리는 말에서 뛰어 내릴 것이 아니라, 연말 경기 모멘텀의 방향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선다면 개인투자자 역할이 여느때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며 이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뒤따랐다.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상승여력이 충분하고 추가 상승을 점치는 이 시점에서, 제아무리 외국인이 주요 투자주체로 시장의 흐름을 견인한다고 해도 개인의 수급 상반현상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위험부담 성향과 투자여건 등 각 주체별로 처한 상황이 다르다고는 하더라도, 2500포인트선을 넘어선 이후에는 개인의 역할이 현 시점보다 중요해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