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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동 전선’···“美 소비자 피해볼 것”

삼성·LG,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동 전선’···“美 소비자 피해볼 것”

등록 2017.10.20 09:33

한재희

  기자

19일(현지시간) ITC 공청회서 월풀 주장 반박사우스캘롤라이나·테네시주 관계자도 반대 의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수입산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 구제조치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우리 정부와 삼성·LG 인사들과 미국 월풀 측 변호사 등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수입산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 구제조치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우리 정부와 삼성·LG 인사들과 미국 월풀 측 변호사 등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공청회에서 우리 정부와 업계가 총력전을 펼쳤다. 미국 현지 관계자들의 협조도 적극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수입산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 구제조치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제기한 세탁기 세이프가드 청원에 대해 지난 5일 “한국 세탁기로 인해 미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한 것에 대한 후속 단계로 미국 가전업체 구제조치를 마련할지 논의를 위한 자리다.

삼성과 LG는 세이프가드 발동은 소비자를 위한 혁신을 게을리하는 미국 기업을 두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혁신적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결국 미 소비자와 유통업계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현지시간으로 19일 올린 입장문을 통해 “월풀이 미국 무역법을 악용해 경쟁을 저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늘리려 하고 있다”면서 “그로 인한 피해는 미국 소비자와 소매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ITC가 월풀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보기를 기대한다”며 “(월풀의 제안은) 경쟁을 배제함으로써 제품 가격의 하한선과 자신들의 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공청회에서 세이프가드 발동 때 자사의 혁신제품이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약하고 세탁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 세탁기로 인해 월풀이 피해를 본 게 없다는 점도 지목했다. 삼성의 세탁기인 플렉스워시·애드워시, 건조기인 플렉스 드라이 같은 혁신제품의 경우 월풀이 공급하지 않는 제품이기 때문에 월풀의 피해가 없으므로 이 제품들은 세이프가드 조치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과 LG가 미국에 공장을 지어 단순 조립공장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부품에 대해서도 3년간 5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월풀의 주장도 반박했다.

삼성은 배포자료에서 “세이프가드 조치로 완제품은 물론 부품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삼성의 미국 가전공장 투자에 장애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는 미 경제 및 고용 창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 측에서는 미국법인 존 리들 HA영업담당과 존 투히 전략담당, 로펌(Curtis) 변호사 등이 LG전자 입장을 발표했다. LG전자 세무통상FD담당 배두용 전무 등 본사 통상 관련 임직원도 참석했다.

LG전자는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이 미국 세탁기 산업의 기반을 보다 강화시키기 때문에 LG전자도 미국 내 생산자로 봐야 하며, 이에 따라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종적인 피해자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는 “LG 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G 세탁기를 선택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청회에는 삼성과 LG가 각각 현지 가전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와 테네시주에서는 주지사와 장관 등 고위인사들이 직접 나서며 미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 부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전자는 3억8천만 달러, LG전자는 테네시주에서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공청회에는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의 정부 관계자도 이번 공청회에서 세이프가드 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월풀은 세탁기 완제품과 부품에 대해 3년에 걸쳐 50%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부품에 대해서는 수입쿼터를 추가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ITC는 공청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내달 21일 구제조치의 방법과 수준을 표결을 통해 판정하며, 12월 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 즉 내년 초 구제조치 여부를 결정하며, 우리 정부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발동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경우 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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