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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vs 49 갈림길 선 은마···운명의 7일

35 vs 49 갈림길 선 은마···운명의 7일

등록 2017.10.19 16:42

수정 2017.10.19 19:16

이보미

  기자

서울시 층수 규제 벽 막혀 사업 원점 재검토19일 주민들 대상 층수 관련 설명회 개최35층 사업 속도···49층 수익성 장점 뚜렷주민 표결로 결정 예정···25일 결과 발표

서울시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뉴스웨이 DB서울시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뉴스웨이 DB

‘35층이냐 49층이냐’ 갈림길에 선 은마아파트가 주민들 의견을 모아 다음주 결정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은마아파트는 당초부터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의 초고층 규제 벽에 부딪쳐 번번히 고배를 마시면서 현재는 사업 추진을 위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35층으로 추진하면 그간 무기한 지연됐던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겠지만 세대수가 150가구 가량 줄고 동간 간격이 향후 상징성이나 값어치 면에서 손해가 뒤따른다. 반면 49층으로 가면 세대수가 늘어 추가부담금이 경감되며 장기적 집값 전망에서 유리하겠지만 사업 진척에 무리가 있는 만큼 주민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 49층 보다 높은 ‘서울시 규제의 벽’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조합설립추진위는 이날 오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최고 층수 35층안과 49층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오는 25일까지 이중 하나를 선택하는 동의서를 받는다.

지난 1979년 준공이후 2003년 12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은마아파트는 당초 현재 28개동 14층 높이의 4424가구 아파트를 재건축해 최고 49층 6054가구로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 반대에 직면하면서 사업이 정체된 상태다. 서울시가 법정계획인 ‘2030 도시기본계획’ 등에 따라 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로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2015년말부터 5차례에 걸쳐 은마아파트 층수 조정을 위한 사접협의가 진행됐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은마아파트 측은 좁은 대지면적과 수익성을 감안하면 49층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무엇보다 함께 50층 건립을 고수해온 잠실주공5단지가 일부 준주거 지역 변경을 통한 광역중심 기능이 도입되면서 일부 동에 대한 건립이 승인되자 은마아파트 또한 3대 도심 중 하나인 강남구에 위치해 있고 인근 마이스 시설인 ‘세텍(SETEC)’과 더불어 다양한 복합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한 만큼 49층 재건축 근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시는 은마아파트의 입지가 최고 50층이 허용된 잠실 주공5단지와 달리 '광역중심지'의 입지에 있지 않아 종상향을 통한 초고층 재건축을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급기야 지속적인 반려에도 불구하고 49층을 고집하는 은마아파트를 더이상 심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은마아파트는 결국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선 49층 재건축 추진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 은마의 딜레마···‘속도’ vs ‘사업성’

상황이 이렇자 결국 주민들 사이에서도 더이상 재건축이 연기되질 않길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은마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조합도 설립되지 않은 단지로, 35층안을 수용하더라도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사이에서 49층안을 접고 사업을 빨리 추진하자는 의견이 상당히 높아지자 추진위는 이번 표결을 통해 재건축 추진 층수를 확정짓기로 했다.

추진위 측은 35층안이 통과될 경우 절차를 최대한 서둘르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35층안이 통과되면 현재 14층 높이 4424가구의 은마아파트는 5905 가구로 재건축된다. 49층안(6054)과 재건축 목표 가구수를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35층안이 채택되면 지연됐던 사업을 빨리 추진할 수는 있지만 49층안과 비교하면 가구수가 신규 분양분이 150가구 정도 차이가 생기며 동간 거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가구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추가 건축비 등 분담금이 늘어날수 있다는 의미다. 동간 거리는 사생활 침해나 일조량 등 주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향후 아파트 집값에 영향을 미칠 확률도 높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49층안으로 가게될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사업이 추진될 경우엔 세대수가 늘어 추가부담금이 줄어들고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집값 전망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 주민들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유혹이다.

현재까진 49층안을 접고 사업을 빨리 추진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은마아파트가 서울시 규정대로 최고 층수를 35층 이하로 조정할 지 당초 계획대로 49층을 고수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과는 오는 25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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