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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TM 전산망 해킹, 북한 해커 소행···한국인·중국동포 가담

국내 ATM 전산망 해킹, 북한 해커 소행···한국인·중국동포 가담

등록 2017.09.06 17:09

전규식

  기자

경찰이 청호이지캐쉬 ATM 서버를 해킹해 금융정보를 탈취한 해커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경찰이 청호이지캐쉬 ATM 서버를 해킹해 금융정보를 탈취한 해커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지난 3월 확인된 청호이지캐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버 해킹사건이 외화벌이를 노린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해킹으로 유출된 금융정보는 한국인과 중국동포들이 넘겨받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찰청은 조모씨 등 한국인 3명과 중국동포 허모씨를 북한 해커로부터 금융정보를 넘겨받아 불법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씨 등은 북한 해커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청호이지캐쉬 ATM을 해킹해 확보한 카드·계좌번호, 주민번호 등 금융정보를 입수해 국내외에 유통했다. 복제 카드를 만들어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대금결제 등으로 쓴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 3월 초 피해가 발생하자 청호이지캐쉬가 운용하는 ATM 63대를 전수조사했다. 해킹 수법과 특징 등을 파악한 결과 작년 북한이 국가 주요기관과 대기업 등을 상대로 벌인 사이버테러와 여러 면에서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해킹에는 지난해 사건들에서처럼 백신 업데이트 서버의 취약점을 이용한 침투 방식이 사용됐다. 당시 해킹에 쓰인 서버가 다시 사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범행에 사용된 악성코드 특성도 작년 사건들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허씨 등 일당을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 해커가 입수한 정보를 중국에 있는 총책을 통해 넘겨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북한 해커로부터 최초로 금융정보를 넘겨받은 인물의 신원과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거된 이들의 계좌에도 뚜렷한 증거가 없어 실제 북한으로 돈이 얼마나 넘어갔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는다.

해킹에 쓰인 탈취용 서버 설치는 현재 중국에 도피 중인 한국인 A씨가 도왔다. A씨가 상대방이 북한 해커임을 알고도 서버를 설치해줬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서버 설치를 도운 A씨와 탈취된 금융정보 중간유통책 B씨 등 한국인 2명, 허씨에게 금융정보를 넘긴 C씨 등 3명을 지명수배하고 국제 공조수사로 소재를 추적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금융정보는 23만8073건이다. 이를 이용해 만든 복제카드로 국내외 현금인출 8833만원, 각종 대금결제 1092만원, 고속도로 하이패스 충전 339만원 등 1억264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3억2515만원에 대한 복제카드 사용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피해 발생 이후 금융감독원을 통한 조치가 이뤄져 결제가 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기술 탈취나 전산망 교란에 집중하던 북한 사이버테러가 외화벌이로 확장하는 양상”이라며 “국내인을 통해 탈취 서버를 설치하는 대담함과 치밀함을 보이는 등 국민 실생활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재발을 막고자 관계기관과 협조해 ATM 전산망에 대한 외부 원격접속 차단, 망 분리 등 보안 강화조치를 업계에 권고할 계획이다. 북한 해커와 한국인이 결탁한 사이버범죄 관련 첩보수집과 수사도 강화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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