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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초래한 최은영 회장, 자기 배 불리기 '급급'

[한진해운 사태 1년] 불황 초래한 최은영 회장, 자기 배 불리기 '급급'

등록 2017.08.23 10:28

수정 2017.08.23 11:08

임주희

  기자

비싼 용선료 계약 한진해운 위기로 내몰아한진해운 재무상태 악화에도 보수·배당금·임대료 챙겨 한진해운 파산 책임 지지 않은 채 알짜자사 확보해 신사업 투자 등 사세 확장 통해 재도약 기회 노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한진해운의 몰락을 초래한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한진해운 사태 1년 동안 책임을 지긴 커녕 자기 배 불리기에만 급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최 회장은 유수홀딩스로부터 11억2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근 유스에스엠을 현대글로비스에 매각해 11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신사업 투자를 기획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진해운 침몰로 한국 해운업은 위기에 처하고 한진해운 소속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최 회장만은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신격호 롯데그룹 외조카인 최은영 회장은 1985년 고 조중훈 회장의 삼남 고 조수호 회장과 결혼해 한진가(家) 일원이 됐다. 결혼 후 가정주부로 생활한 최 회장은 2006년 조수호 회장이 별세하자 한진해운 경영 일선에 나섰다.

당시 사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었던 최 회장은 자신의 역할을 ‘한진해운의 대모’로 한정지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가 출범하자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009년에는 외국계 은행 출신의 금융인인 김영민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글로벌 해운 시장이 호황기 일 때 회사 경영을 맡은 최 회장은 연이은 오판으로 한진해운을 위기로 몰아갔다. 김 전 사장 또한 해운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경영에 나서면서 한진해운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었다.

당시 최 회장은 향후 글로벌 경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채 2010~2011년 호황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용선을 비싼 값에 대여했다. 이러한 결정은 이후 한진해운의 발목을 잡았다. 대부분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이었기에 불황에도 비싼 용선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로 인해 한진해운의 재무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글로벌 시황이 좋지 않은데다 글로벌 해운선사 발 치킨게임이 진행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한진해운의 부채는 155%에서 1445%까지 늘었다.

이에 최 회장은 2013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2014년 경영권을 완전히 넘겼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 드러났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재임기간인 8년 동안 보수와 배당금으로 250억원을 챙겼다.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이어받은 후 무보수로 임하며 책임을 통감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한 지난해 4월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직전엔 자신과 두 자녀가 가지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97만 주를 모두 매각해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여기에 자신이 위기로 내몬 한진해운으로부터 총 8분기 동안 사옥 임대료 120억원을 받으며 이익을 챙겨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 넘기면서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을 알짜 회사들을 챙긴 최 회장은 해당 회사들을 자회사로 계열 분리해 유수홀딩스를 차렸다.

싸이버로지텍은 해운, 항만, 물류 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매출감소 및 수익성 부진을 싸이버로지텍의 신규수주 확대로 상쇄하고 있다.

유수홀딩스가 현대글로비스에 매각한 유수에스엠은 한진해운의 선박관리를 담당했던 업체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유수에스엠은 선박의 자재·정비·운항을 관리하고 교육을 통한 선원 양성 및 공급, 그리고 신조선 감리와 선박 전용 기자재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선박관리 전문기업이다.

유수에스엠 매각 결정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유수홀딩스는 11월 설립한 합작법인 '유수 뉴라이프 로지스틱스(Eusu Newlife Logistics)'를 기반으로 북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물류를 결합한 사업모델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유수에스엠 매각대금도 신사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유수홀딩스 소유한 과거 한진해운 사옥으로도 수익을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건물로 벌어들이는 임대료는 연간 140억원 수준이다.

이렇듯 최 회장은 한진해운 파산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은 채 제 사업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1조 이상을 지원하고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 해결을 위해 사재 400억원을 출연했지만 최 전 회장은 100억원을 내놓은 게 전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을 부실 경영을 이끈 최은영 전 회장은 아직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한국 해운업은 위기에 처했는데 최 회장은 홀로 호의호식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몰염치하고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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