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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가 탄 말은 누구 소유였나?

[이재용 재판, 120일의 기록⓸]정유라가 탄 말은 누구 소유였나?

등록 2017.08.21 18:26

강길홍

  기자

삼성, 정유라 지원 핵심인 말소유권에 따라 유무죄 가를듯특검 측 “사실상 최씨 소유”삼성 측 “명백한 삼성 소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등의 혐의와 관련한 1심 공판이 120여일만에 마무리됐다. 선고는 오는 25일 이뤄진다. 매주 3~4차례 진행된 공판에 나왔던 60여명 증인의 증언을 비롯해 특검과 변호인의 공방, 피고인들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해 본다. 편집자 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혐의 가운데 하나는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승마지원이다. 특히 수십억원대의 명마를 사줬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삼성은 정씨가 사용하는 말을 지원한 것은 맞지만 소유권은 삼성이 가지고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특검은 명의만 삼성일뿐 사실상 소유권을 넘긴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은 2015년 9월경부터 올림픽에 대비한 본격적인 승마 지원을 시작한다. 당시 선발된 선수는 정씨가 유일했고 2015년 10월 정씨가 타게 될 살시도를 구입하게 된다.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씨는 처음 말을 살 때 어머니인 최씨가 말 가격을 흥정하는 것을 보고 살시도가 어머니가 사주는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살시도의 소유권은 삼성에 있었다. 같은 해 11월 국제승마협회 홈페이지 등에 살시도가 삼성 소유로 등재돼 있어서 살바토르로 이름을 바꾸게 됐기 때문이다.

정씨가 살시도를 타고 대회에 나갔는데 삼성 소유라는 것이 알려지면 특혜 지원 등이 우려돼 말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이다.

이에 당시 정씨는 어머니인 최씨에게 “살시도를 우리가 사자”고 말하기도 했지만 최씨는 “네것인 것처럼 타라”고 말했다.

특검은 “네것처럼 타라”는 의미가 소유권을 넘겼다는 의미라고 주장하지만, 삼성은 반대로 “네것처럼 타라”는 의미가 사실상 삼성에 소유권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은 2016년 1월 최씨의 요구로 정씨에게 비타나V와 라우싱1233을 추가로 사주게 됐다. 이미 한필을 구입한 상황이지만 살시도를 향후 선발된 다른 선수가 타게 할 예정이었다. 삼성이 정씨 외에 추가로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 있었던 셈이다.

정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타나V의 사진을 올리고 ‘내새끼’ 등의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일뿐 ‘자신의 소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국정농단 사태가 논란이 되기 시작하면서 살시도, 비타나, 라우싱 등을 블라디미르 등과 교환하는 과정에서도 특검과 삼성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한다.

특검은 말 교환 과정이 말을 구입해준 사실을 숨기기 위한 ‘말 세탁’이라고 주장하면서 애초부터 정씨에게 지원된 말의 소유가 최씨에게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삼성은 말 교환 자체가 최씨가 삼성 모르게 진행한 것이었고 이 때문에 삼성이 이를 문제 삼아 교환계약 자체가 무효화됐다고 강조한다. 라우싱은 지난 6월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삼성전자 소유로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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