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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너즈워 잇는 히트작을 찾아라

[게임, 한류에서 길 찾기②]서머너즈워 잇는 히트작을 찾아라

등록 2017.08.28 09:46

수정 2017.08.28 09:48

김승민

  기자

서머너즈워, 국내 모바일게임 최초 해외 매출 1조탄탄한 해외채널 강점···2000년대 초부터 진출 준비넷마블은 레볼루션, 엔씨는 리니지M으로 도전빅마켓 중국, 사드배치 문제로 신규 출시 어려워

서머너즈 워 대표 이미지. 사진=컴투스 제공.서머너즈 워 대표 이미지. 사진=컴투스 제공.

국내 게임사들은 오래 전부터 ‘레드오션’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 눈독을 들여왔지만 실제 성공적인 진출 사례는 ‘서머너즈 워’ 이후로 전무하다.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게임즈(넷마블), 엔씨소프트도 꾸준히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 리니지M으로 국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또 다시 동남아 시장을 필두로 한 해외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가장 큰 게임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 사드배치 문제로 가로막히면서 게임사들 행보에 난항이 우려된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는 운영기간이 3년 이상인 장수게임이다. 2014년 4월 정식 출시돼 같은 해 6월부터 전 세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업계가 모바일게임 평균 기대 수명을 1년으로 보는 걸 감안하면 시장에서 오래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서머너즈 워의 인기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기인한다.

서머너즈 워는 지난 7월 글로벌 누적 8000만 다운로드와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1조원대 수익을 낸 모바일게임은 서머너즈 워가 유일하다. 컴투스에 따르면 서머너즈 워는 2014년 3분기부터 매 분기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끌어왔다.

게임업계는 컴투스가 오래 전부터 해외 채널 확보, 확대에 노력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컴투스는 2002년부터 일본 연락사무소를 열고 베이징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뚫기에 나섰다. 2013년 컴투스를 인수한 게임빌도 컴투스의 해외 채널과 경쟁력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컴투스를 인수한 배경으로 해외시장에서 슈퍼셀 등을 넘어서 1등을 해보자는 목표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서머너즈 워의 뒤를 잇는 작품을 기대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드러진 결과를 낸 게임은 없다. 그나마 넷마블의 마블퓨처파이트와 세븐나이츠, NHN엔터테인먼트의 크루세이더 퀘스트 등이 해외 일부 국가에 안착했으나 괄목할 만한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제2회 NTP(넷마블 투게더 프레스) 행사에서 “수많은 해외 진출 속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게임은 서머너즈 워와 모두의 마블 정도”라며 “수천개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지만 한국 게임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적은 거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시장을 석권한 레볼루션과 리니지M으로 해외시장 뚫기를 다시 시도한다. 두 게임은 출시 후 현재까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게임 매출 1, 2위를 나눠 차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레볼루션의 일본과 북미, 유럽 진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에서 진행한 레볼루션 사전행사에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거둬 좋은 신호를 감지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도 대만을 시작으로 일본 등에 리니지M 출시를 고려 중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히트와 삼국지 조조전 외 이렇다 할 성공작을 내지 못한 넥슨은 우선 국내에 집중한다. 내달 출시할 대작 MMORPG AxE(액스)는 먼저 국내 성과 창출에 주력한 후 해외시장을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로 나설 때 주로 동남아를 포함해 아시아시장 진입을 1차 목표로 한다. 그러나 세계 최대 게임시장이자 국내 게임들이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해외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최근 진입이 어려워졌다. 박근혜 정권이 한반도 사드배치를 결정한 후 한국게임은 사실상 중국 출시길이 막힌 상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 중 지난 3월 이후 중국에서 서비스허가권인 ‘판호’를 받은 곳은 한 곳도 없다. 올 초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 넷마블이 레볼루션의 판호를 신청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사드배치 갈등이 있기 전인 2015년 국내 게임의 국가별 수출액 비중은 중국, 홍콩, 대만을 아우른 중화권이 32.9%로 1순위다. 일본(21.5%), 북미(17.2%), 동남아(11.2%) 등은 그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이 대만,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 기대작을 출시할 때 중국은 일단 제외하거나 고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 수출이 확정된 곳은 대만 정도며 중국은 우리 의지대로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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