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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건조, 해운·조선에 새로운 기회

[해운-조선, 상생의 길 찾자①]친환경 선박 건조, 해운·조선에 새로운 기회

등록 2017.08.28 09:34

수정 2017.08.28 09:42

임주희

  기자

2020년부터 IMO 규제···황 함유율이 0.5% 이하 의무 해운업, 친환경/ 고효율 대형 선박으로 경쟁력 우위 선점조선업, 친환경 선박 분야 기술 우위로 발주량↑ 기대 IMO 규제, 해운-조선 상생협력체계 구축 기회로 삼아야

사진=현대상선 제공사진=현대상선 제공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내몰린 한국 해운업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가해지는 UN(국제연합)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가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업의 경우 친환경/고효율 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만TEU급 이상 선사의 필요성과 맞물린다. 국내 조선소의 경우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선 100척 이상 친환경 선박 건조로 해운-조선 경쟁력 강화하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100여 척 이상의 친환경 선박 건조로 선사와 조선소의 경쟁력을 모두 제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2분기 실적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IMO규제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2020년은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신조는 결국 경쟁력과 연결될 것이고 따라서 어떻게 조직적으로 관리하는가가 관건”이라며 “이 시기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선박을 환경규제에 맞춰 개조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박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사일수록 많은 리스크를 갖게 된다”며 “오히려 이것이 현대상선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IMO는 2020년 1월 1일부터 황 함유율이 0.5% 이하인 선박연료유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등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를 시행한다. IMO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운항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수주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업에도 새로운 기회로 꼽히고 있다.

국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수주 절벽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중형조선소의 경우 2003년 이후 27개가 파산했다. 조선업의 수주 절벽은 해운경기 급등요인이 부재함에 따라 수주량 증가가 제한적으로 이뤄진 결과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선 해운업과 조선업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두 산업간 공조가 필수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그간 국내 해운업과 조선업의 관계는 결속력이 매우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5년 한국해양조선플랜트 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연간 283척, 20000만 톤(GT)이며 이중 국내선은 16척, 105만 톤(GT)로 건조 척수의 5.6%, 건조량의 5.2%에 불과했다.

일본 조선소의 경우 일본 선사 발주비율이 79%에 달한다. 일본의 해사 클러스터의 경우 해운업에서는 상선대의 90%를 자국에서 조달하고 조선은 건조선의 75%를 수주, 필요 기자재는 강재포함 기자재에 95%를 발주한다. 강재포함 기자재의 경우 대부분의 화물수송은 자국 선사에 발주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결합 강도로 극심한 글로벌 경기 변화에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정부가 선사 지원을 통해 신조선 발주를 유도, 이를 중국 국영조선소에서 소화하면서 국영조선소의 불황을 3번이나 극복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파산 전부터 해운과 조선, 철강의 상생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현실화되지 못했다”라며 “그 사이 한진해운이 파산했고 우리나라는 해운강국에서 해운 변방국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MO 규제는 해운 뿐 아니라 조선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운강국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선 IMO 규제를 계기로 해운-조선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워 실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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