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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호텔·쇼핑의 메카, 트렌드를 이끌다

[新용산 시대]공원·호텔·쇼핑의 메카, 트렌드를 이끌다

등록 2017.08.22 06:32

이보미

  기자

추억과 이국적 분위기로 트렌드 선도하던 용산미군 부지 이전 발판, 메가트렌드 이끌 거점으로“세계 각국 넘나드는 이색적 문화공간 부상”

용산 전경. 사진=이수길 기자.용산 전경. 사진=이수길 기자.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추억과 엔티크의 공간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게 된 용산이 미군기지 이전으로 100여년 만에 획기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은 일제 병참기지로, 해방 이후에는 미군 주둔지로, 무려 113년간 외국군이 점거했던 서울 용산 부지가 이제 한국판 ‘뉴욕 센트럴 파크’로의 변신을 앞둔 것이다.

17일 서울시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을 완료하면 남게 되는 약 243만m²에 달하는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심 속 국가 공원이 들어선다. 현재 계획상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이태원을 포함한 용산은 과거 한강의 물길이 닿는 한양의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이때문에 외국군이 주둔하고 외국 공관이 집중돼 일대의 성격을 규정짓게 된 곳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45년 광복과 함께 한국 전쟁 이후 미군이 들어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권이 주를 이루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태원에는 노르웨이, 덴마크, 세네갈, 스리랑카 대사관 등이 위치해 있으며, 상권은 자연스럽게 외국인을 위한 음식점과 잡화, 호텔, 상가 등으로 형성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997년 9월 29일 이태원동과 한남동 일부를 이태원관광특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매년 10월에는 이태원지구촌축제(Itaewon Global Village Festival)가 열리고 5월에는 서울시의 ‘하이서울 페스티벌’과 연계해서 이태원 그랜드 세일(Itaewon Grand Sale)이 개최되면서 우리나라 초국적 공간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자리매김 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포스트 경리단길’이라고 불리며 새로운 상권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서울의 옛 주거지와 이국적인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이태원의 독특한 풍경은 4050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유와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이 북적이기 시작하면서 용산 일대는 새로운 활기를 찾았다.

그런 용산구가 지난 1904년 일제 강제 수용 이후 100여 년 만에 한국 품으로 돌아오는 미군 부지를 발판으로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이끌 거점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벌써 용산역 인근 1만4797㎡ 규모의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특급호텔이 들어서 오는 10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이 호텔은 1700개의 객실을 비롯해 11개의 레스토랑과 바, 17개의 미팅룸, 2개의 그랜드볼룸, 스파 등 부대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 호텔플랙스다. 아코르호텔 그룹의 4개 유명 호텔 브랜드인 그랜드 머큐어, 노보텔 스위트, 노보텔 그리고 이비스 스타일이 한 자리에 집결한 전례 없는 시도가 이뤄졌다.

지상 최대 40층 고층 타워 3개동이 이어진 형태로 용의 모양을 형상화 했으며 부와 성공의 의미를 지닌 ‘용’이 용맹하게 하늘로 승천하는 등 외관과 국내 첫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호텔플렉스, 럭셔리부터 미드스케일까지 도입돼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면서 침체에 빠졌던 용산전자상가는 호텔, 쇼핑몰, 면세점 등 주변 인프라를 바탕으로 일본 도쿄에 있는 세계적인 전자상가를 벤치마킹해 ‘한국의 아키하바라’로 다시 태어난다. 기존의 특색에 현대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 엠버서더호텔 등을 더해 IT·쇼핑·관광 타운으로 재조성한다는 것.

새롭게 조성되는 이 타운의 이름은 용산이라는 지역명을 살려 ‘드래곤밸리’로 명명되며 용산구는 이 사업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5년간 지원금 2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용산역 일대가 호텔과 전자상가, 아이파크 몰 등을 연계한 관광1번지로의 부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용산의 도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내년 5월이면 용산역과 버스정류장, 관광호텔을 잇는 ‘스카이브릿지’(다리)가 생긴다. 경리단길, 앤틱가구 등으로 이미 이름난 이태원 일대는 ‘세계음식문화특구’로 지정돼 매년 열리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세계 각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용산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도시이자 한곳에서 세계 각국을 넘나 들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의 공간”이라며 “향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그 어느 도시에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 관광 특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미 기자 lbm929@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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