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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 경영 불안감 ‘현실화’

[이재용 구형 12년]삼성전자, 미래 경영 불안감 ‘현실화’

등록 2017.08.08 17:16

한재희

  기자

예상치 못한 중형 구형에 유죄 압박 커져지난 6개월간 구속 수사로 사실상 총수 공백상반기 M&A 0건···미래 사업 준비 ‘올스톱’이 부회장 부재 장기화 되면 경영 차질 불보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리는 결심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리는 결심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삼성전자의 ‘불안감’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특검이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함에 따라 최종 선고에서 유죄 선고가 내려질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총수 공백 장기화’에 앞으로 5년 뒤, 10년 뒤 미래 경영을 위한 대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특검이 이 부회장에 12년을 구형한 것을 두고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선고까지 재판부의 판결이 남았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중형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개월간 사실상 총수 공백 상태였다.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사건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는 뇌물공여 혐의를 받아 이 부회장이 구속됐기 때문이다. 삼성 총수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 수사를 받으면서 삼성은 이미 한차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6개월간 M&A(인수·합병) 진행성과만 보더라도 총수 공백 리스크가 드러난다. 지난해 11월 미국 하만 인수 발표 이후 8개월째 M&A 발표 0건을 기록하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M&A라기 보다는 기술과 인력 확보에 가깝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통해 미래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그를 뒷받침해 줄만한 M&A나 사업 전략이 부재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이 하만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만큼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 준비 자체가 ‘시계 제로’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상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의 위기의식은 더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사업 경영은 전문 CEO를 통해 가능하지만 기업 전체의 방향성과 M&A등 굵직한 경영 판단은 총수가 맡고 있는 상황이라 대안도 찾기 힘들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유죄를 받는다면 총수 공백은 형량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라면서 “과거 경험을 보더라도 이병철 선대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은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경영 일선에서 적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반 정도를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반도체 호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지금은 1~2년 단기적, 5~10년 중장기적 대비를 해나가야 하는 시기”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위기감은 이것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우선 선고일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는 모습이다. 삼성은 특검이 직접적 증거 없이 정황증거와 추측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변호인단과 같은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결심 공판에서 “정황증거·간접사실이 헌법이 선언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번복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반박하면서 “삼성의 지원행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따라 진행됐고 이후 최순실과 측근에 의해 변질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어떤 입장을 발표한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총수 부재가 장기화 된다면 미래 경영 차질은 물론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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