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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조정 국면’ 오나···“정체성 혼란 중”

소셜커머스 ‘조정 국면’ 오나···“정체성 혼란 중”

등록 2017.07.10 09:39

임정혁

  기자

쿠팡·위메프·티몬, 과거 공동 구매 형식의 특징 사라져성장 침체기 속 유통 기업들의 온라인 쇼핑 강화 ‘악재’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로 분류되는 쿠팡, 위메프, 티몬 3사가 업계 내부의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정체성 혼란에 빠졌다. 이들은 2005년 국내 소셜커머스 태동 이후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전자상거래 특수성을 활용하며 ‘공동 구매’ 형식의 개성을 갖고 탄생했다.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마켓의 온라인 진출이 일반화되면서 향후 수익 돌파구를 모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들 업체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러다간 한 업체가 문을 닫지 않는 이상 전부 장기 성장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초반에 가파르게 성장했던 시기도 있지만 이제는 정해진 시장에서 오프라인 시장의 온라인 진출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소셜커머스라고 불렀던 업체들의 장점이 공동구매나 그런 특징에서 나오는 가격 경쟁력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많이 사라진 모습”이라며 “이커머스라고 하던가 아니면 온라인쇼핑이라고 한 카테고리로 묶는 등의 정체성 정의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쿠팡, 위메프, 티몬 이들 3사의 수익은 악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 5681억원을 기록했으며 위메프는 영업손실 636억원으로 집계됐다. 티몬도 지난해 15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쿠팡은 배송직원인 쿠팡맨의 처우 논란에 시달리며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게다가 2015년 6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한테서 유치한 10억달러(1조1000억원)에도 ‘투자 실패’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최근 수익 개선을 운영 가치로 내건 위메프도 지난달 16일 개인 정보 노출 등의 문제를 겪는 동시에 5년 연속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지난 5일 유한익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는데 이 역시 누적 적자를 개선하기 위한 변화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이들 3사가 앞으로 사업을 계속 이어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더는 누적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매출액만 늘리는 식의 계획이 통하지 않는 한계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G마켓, 옥션, 11번가를 포함해 온라인 쇼핑몰을 강화하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그룹 등의 시장 진출까지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그 근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라는 특성이 사라진 시기에 때마침 대형 유통 기업들이 온라인 쇼핑으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모습”이라며 “쿠팡, 위메프, 티몬의 생존 전략이 더 치열해지고 일종의 조정 국면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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