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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장 가능할까?···수출·추경 시너지 나야

[2017 하반기 경제대전망] 3% 성장 가능할까?···수출·추경 시너지 나야

등록 2017.07.02 10:22

주현철

  기자

성장률 전망치 상향···수출·소비·물가 등 경제지표는 개선기업인 10명 중 7명 2%대 예상···부정적 예상 압도적전문가 “관건은 수출과 추경, 상승 작용 이어져야”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올해 우리 경제가 본궤도에 오를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국내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 4월 한 차례 성장률을 올렸던 한국은행은 이번 달 추가 상향을 시사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등도 모두 전망치를 기존 예상보다 상향했다. 하지만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대 성장률에서 멈춰서 있다. 또 국내 주요 기업 CEO 대부분이 2%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어 좀처럼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불안요소들이 곳곳이 퍼져 있어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 성장 가능할까?···수출·추경 시너지 나야 기사의 사진

경제성장률이 상향조정된 배경에는 우리 경제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50억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13.4%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79억9000만달러)와 SSD(4억4000만달러)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내수 지표 가운데 하나인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경제 회복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장기간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바닥을 찍던 소비자 물가지수가 올해 들어 매달 2%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회복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뉴스웨이>가 국내 주요 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대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3%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많은 43명이 ‘2%대 후반’을 꼽았고 ‘2%대 중반’이 30명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대부분이 경제성장률이 3%대를 넘기 힘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도 3%대 선을 넘지 못하면 3년째 2%대 저성장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다소 불황’(65.6%)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관측된다.

 3% 성장 가능할까?···수출·추경 시너지 나야 기사의 사진

6개월간 외끌이로 한국경제를 받쳐온 수출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재개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따라 언제든지 꺾일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지정학적 긴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대내외불확실성이 수출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본지 설문결과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해외변수로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 사드 보복 재개’가 각각 27%와 9%로 집계됐다. 기업인 3명 중 1명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사드 보복 재개가 한국수출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실물경제로 전이될 우려를 나타냈다.

‘2017년 4월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생산과 투자도 주춤한 모습이다. 전산업생산은 그간 산업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던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부진으로 인해 전달보다 1.0% 하락했다. 산업생산은 전달 1.3%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줄며 전달보다 4.0% 감소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1로 전달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11년 1월(111.4) 이후 6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자심리지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소비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아울러 물가 상승 폭이 심상치 않다. 넉 달 연속 2%대 상승을 이어가는 소비자물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징후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식품 물가 상승률은 OECD 5위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물가에 대한 본지 설문결과를 보면 59명이 ‘2%대 초·중반’ 물가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설문에 응답했다. 이어 ‘2%대 후반’과 ‘1%대 후반’이 각각 17명과 16명으로 나타났다.

고용 부분도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5월 전체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3%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로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올해 들어 4월까지 2.5%포인트 높아지면서 OECD 회원국 중 청년 실업 악화 속도가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물가 상승과 청년 실업으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달플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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