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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들지 않는 SK플래닛의 11번가 '분사 후 매각' 논란

사그라들지 않는 SK플래닛의 11번가 '분사 후 매각' 논란

등록 2017.06.22 15:00

임정혁

  기자

서성원 SK플래닛 대표 사내 메일서 "모두 사실무근" 선 긋기관련 업계는 "출구 전략 측면에서 여전히 가능성 있어" 분석

온라인쇼핑 사이트 11번가를 둘러싸고 ‘분사 후 매각’이라는 대형 이슈가 번지자 이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서성원 대표가 직접 “사실무근이자 언론에서 생산한 오보”라고 사내 메일을 통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적자 등의 이유로 독자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이 이미 굳어졌다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성원 SK 플래닛 대표는 21일 오후 SK플래닛 사내 인트라넷망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어제 갑작스러운 11번가의 분사 후 합작 관련 보도에 많이들 놀라셨을 것”이라며 “몇몇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분사 후 매각이라는 옵션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서 대표는 “마찬가지로 인위적인 구조조정 또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만한 내용은 없지만 무엇이든 결정되는 대로 여러분께 가장 먼저 공유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11번가의 분사 이후 신세계나 롯데와 같은 유통 기업과 합작회사를 만드는 방안이 구체화됐다는 소식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내부 직원의 동요를 막겠다는 의지가 녹아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선 여전히 11번가가 어떤 식으로든 재편에 들어갈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11번가의 영업이익이 2015년 58억 적자 전환으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도 3651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봤다는 게 주된 이유다. 여기에 온라인쇼핑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네이버의 ‘스토어팜’ 강화 등 사실상 시장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는 게 골자다. 특히 11번가는 옥션, 지마켓, G9을 운영하는 이베이를 제외하면 단일 온라인쇼핑몰 중에선 가장 덩치가 큰 규모인 연간 거래액 6조8000억원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더 큰 위험을 안기 전에 11번가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능한 시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11번가의 구조조정 이후를 분석해 SK플래닛의 행보를 예측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최근 SK플래닛의 11번가 분사 후 신세계 또는 롯데와의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이 부각 중이다. 11번가의 기업가치를 최소 3조원(전체 100% 지분 기준) 이상으로 산정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고 가정하면 매각 시 롯데와 신세계의 출자 규모가 대략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결코 적지 않다”면서 “지분 매각 성사 시엔 SK텔레콤 주가가 단기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SK플래닛의 높은 가치가 시장에서 입증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고 골칫덩이인 SK플래닛이 연결대상 법인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11번가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도 얼마든지 체제 개편을 예측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작년부터 전략적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국내 여러 가지 시너지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기사화된 것들은 전부 오보다. 유통사들 경쟁이 치열해 여러 방안으로 성장을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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