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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되찾은 HMC투자증권, 바라만 보는 하이투자증권

[현장에서]‘현대’ 되찾은 HMC투자증권, 바라만 보는 하이투자증권

등록 2017.06.20 08:59

이승재

  기자

HMC투자, 내달 현대차투자로 사명 변경‘현대증권’ 브랜드 파워로 재도약 전망같은 ‘현대家’ 하이투자는 매각작업 추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이 10년 만에 ‘현대’ 브랜드를 사명으로 사용하게 된다. 지난해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에 매각되며 증권가에서 사라지게 된 ‘현대’의 명맥을 현대차투자증권이 다시 잇게 되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매각작업을 추진 중인 하이투자증권은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리테일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적정 매각 가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범현대가 계열 증권사로 출발한 양사의 행보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다음 달 1일부터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08년 신흥증권을 인수한 뒤 현대차IB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려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현대증권이 법원에 사명 사용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현대’라는 이름을 선점해놓은 탓이다.

그간 HMC투자증권은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상표등록을 출원해왔으며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에 매각되며 ‘현대’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현대그룹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증권은 매각과 함께 상표권 일체를 주요 주주인 현대상선에 110억원을 받고 처분했으며 이는 현대엘리베이터에 같은 가격으로 양수됐다. 현재 ‘현대’ 상표권에 대한 권리는 현대엘리베이터에 있다. 또한 현대상선과 KB금융지주과의 협상 과정에서 ‘현대’라는 이름을 포기하는 조건에 합의했고 ‘현대증권’ 브랜드를 5년간 사용하지 않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결과적으로 ‘현대’를 사명으로 갖게 된 HMC투자증권은 후광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이라는 강력한 브랜드가 다시 사용되는 것은 업계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며 “HMC투자증권은 한때 증권업계의 명가로 인정받았던 현대증권의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같은 범현대가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 역시 그간 ‘현대’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명인 ‘HI’는 ‘HYUNDAI Industry’의 약자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인사말인 ‘HI’와 영어로 높다라는 뜻인 ‘HIGH’의 다중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한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CJ투자증권에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며 내부 공모를 통해 뽑힌 사명이다. 유력한 후보에는 ‘현중투자증권’도 있었다”라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으로 편입된다는 소식에 다들 들떠있었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재편하면 금산분리법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지주사 전환 유예기간은 2년이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의 걸림돌로는 적정 가격이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현대중공업 그룹의 투자금이 1조원에 달해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과의 괴리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하이투자증권은 리테일 사업에서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는 등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어 매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예기간인 남은 2년 동안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최근 진행한 희망퇴직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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