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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예상밖 선전···中 '보따리상' 싹쓸이 효과?

면세점 매출 예상밖 선전···中 '보따리상' 싹쓸이 효과?

등록 2017.06.14 16:19

수정 2017.06.14 16:40

임정혁

  기자

‘유커’ 사라진 후 구매대행 中 보따리상이 매출 이끌어

지난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둔 4월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둔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둔 4월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둔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 악화가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과 달리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면세점들의 매출 하락은 당초 심각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낮은 상황이다.

14일 증권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발 사드 보복에 대한 매출 타격은 예상보다 낮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으며 4월엔 66.6% 줄었다”면서도 “면세점 3월 매출은 전년보다 오히려 9% 증가했고 4월은 6.9%만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면세점 매출액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 폭과 비교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한때 우려 사항이었던 면세점이 3월15일 중국 정부의 여행 중단 조치 이후 오히려 흑자 전환했다”며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을 둘러싼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한 건 ‘따이꺼우’라고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의 구매대행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보따리상은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뒤 한국에 들어와 해당 상품들을 구매해 중국에서 되판다. 이들은 국내 면세점과 중국 시장 내 가격 차이를 활용해 수익을 낸다. 특히 중국 내 수요가 많은 화장품 사재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유커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보따리상이 낫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감소 등 판매 루트가 줄어든 것에 비하면 매출 손실이 예상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보따리상들의 구매 중 화장품이 90% 이상인데 그런 것에 쏠린 현상도 봐야 한다”면서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나 가격 정책을 봤을 때도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특히 수수료 등을 거론하며 유커보다 보따리상이 더 달가울 것이란 얘기를 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 업계 측면에서는 매출을 위해 일단 단기적으로 반기는 것이다. 실제 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노력도 하고 있지만 과거 유커 유입이 활발했을 때에 비하면 울며 겨자 먹기 식”이라며 “롯데나 신세계 같은 곳은 그래도 개별 관광객이 꾸준히 있어 심하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시내 면세점들은 보따리상을 반기면서도 중국과 해빙 분위기가 생기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국인 보따리상의 증가가 단기적인 매출 돌파구는 될 수 있어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동시에 일각에선 늘어나는 보따리상이 불법적인 일에 연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법적으로 보따리상 판매나 이들의 매출 기여가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문제는 이렇게 판매된 화장품들이 중국 등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내 시중에 저가로 팔리는 일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보따리상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만큼 시장 질서를 흐트릴 수 있는 잠재 위험요소도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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