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혁 기자
등록 :
2017-05-0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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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시대] 새로 그려진 권력 지도, 문재인을 만든 사람들

선봉은 非文, 백업은 親文…승리 창출한 조화
‘매머드급’ 캠프 인사들, 정부·청와대 곳곳으로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당선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선거캠프(문캠)는 ‘메머드 캠프’로 불려왔다. 정치인, 전직 공무원, 교수 등 1000명이 넘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다.

이 때문에 ‘친문패권주의’ 연장선에 있는 캠프라는 공세에 시달린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유세 기간 내내 문캠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관심이 쏠렸다. 특히 문캠 안팎에서 ‘친문’ 인사로 분류된 인사들이 최근엔 뒤로 물러났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친문 인사들이 비켜난 자리엔 의도적으로 ‘비문’ 인사들과 호남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인물이 송영길 총괄본부장이다. 송 위원장은 ‘비문’ 인사로 분류됐지만 문 당선인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지난달 11일 우다웨이 중국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논의한 것도 송 총괄본부장이었다. 총괄공동특보단장인 민병두 의원과 박광온 공동 공보단장도 비문 인사로 불렸지만 이번 문캠에서 중추로 활동했다.

선거 관련 전반적인 대응을 담당한 종합상황본부장 역시 김민석 전 의원이 맡았다. 김 종합상황본부장은 추미애 당 대표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뒤를 문 후보와 가까운 인사인 최재성 전 의원과 박범계 의원이 실장을 맡으며 보좌했다. 친문과 비문 인사를 적절히 안배한 조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가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각종 경제공약을 발표한 것도 눈에 띈다. 외교 안보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도 안보상황단장을 수행하며 문 당선인을 도왔다. 문 당선인이 내건 ‘협치’와 ‘통합’의 미리 보기였다는 호평도 쏟아진다.

다만 문 당선인은 비서실엔 대표적인 ‘친문’ 인사를 배치해 메시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양정철 부실장이 비서실을 이끌었으며 오랜 기간 문 당선인과 함께했던 김경수 의원이 계속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당내 경선에서 갈라졌던 세력을 통합하려한 흔적도 엿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측 인사였던 박영선(공동선대위원장), 강훈식(대변인), 박용진(대변인), 박수현 전 의원(대변인)이 문캠에서 활동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측 이종걸(공동선대위원장), 정성호(공명선거본부 공동본부장), 제윤경(대변인) 의원도 문 당선인을 도왔다.

이제는 매머드급 캠프 인사들이 청와대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당선인이 큰 틀에서의 조각은 어느 정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문캠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정부와 청와대 인사를 놓고 유세 기간 중반부터 많은 얘기가 돈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며 “공정한 절차와 능력 중심 기준에 따라 여러 인사가 단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문 당선인은 사실상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통령직에 올라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사태로 치러진 보궐선거여서 새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준비절차도 없이 당선 확정과 함께 업무에 착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사와 관련된 여러 예측은 계속해서 쏟아질 전망이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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