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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선택의 날, TV 토론 영향력은 ‘합격’ 내용은 ‘불합격’

9일 선택의 날, TV 토론 영향력은 ‘합격’ 내용은 ‘불합격’

등록 2017.05.09 08:26

임정혁

  기자

공약 대결보다 노골적인 이슈화와 상대 흠집 내기 엿보여짧은 대선 기간...후보간 지지율 변화에는 큰 영향 미친 듯

선관위 주관 대선후보자 5차 TV토론회 모습.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제공선관위 주관 대선후보자 5차 TV토론회 모습.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제공

5·9 대선을 앞두고 열린 6번의 TV 토론은 대체로 합격보다 불합격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짙다. 조기 대선이라 TV 토론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후보자 간 공약 대결보다는 노골적인 이슈화와 흠집 내기가 지켜보는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게 중론이다.

TV 토론에서 번진 이러한 부정 이슈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가짜 뉴스로 둔갑해 유권자의 표심을 흐리게 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잡음이 일면서 이른바 ‘팩트 체크’가 필수이자 더욱 대중적인 언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TV 토론이 여론조사 결과 등 후보 지지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차례 TV 토론 중 초반에는 ‘송민순 회고록’ 정도의 사안을 제외하면 주어진 주제와 부합하는 토론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이다. 회고록을 둘러싼 토론에서도 후보들은 진실 공방 외에 별다른 생산적인 결론으로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서 당시 관련 기록을 공개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기존 공세를 되풀이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북한 도발과 중국의 경제보복 등에 대한 대책은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 최근 동북아 역내 긴장과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경로 미스터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현안이 산적했음에도 이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내놓는 이가 없었고 자연히 그에 대한 검증도 충분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매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가 요동친 것은 사실이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다른 대선보다 더욱 후보 평가에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경우 토론회에서 네거티브를 배제하고 공약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이번 대선에서 내심 두 자릿수 득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때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양자 구도를 형성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토론회를 거치며 문 후보와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홍 후보는 상승세를 보이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홍 후보의 이러한 배경에는 고도로 계산된 막말 정치가 있는데 그의 이러한 발언이 보수우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홍 후보의 막말을 두고 아예 선거 전략으로 보는 시선도 상당했다.

홍 후보는 동성애를 두고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에이즈가 1만4000명 이상 창궐하고 있다”고 말해 이슈 한가운데로 가져왔다. 또 문재인 후보에게 “군 동성애가 굉장히 심하다. 군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한다. 어떻게 보나”라고 물은 후 “반대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끌어내기도 했다.

홍 후보의 단골 막말인 강성 귀족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친북좌파 비판도 나름의 이슈 선점으로 통했다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 25일 토론회에서 ‘강성 귀족노조’를 수차례 언급하며 대통령이 되면 이들을 적폐세력으로 보고 청산하겠다고 끊임 없이 밝혔다. ‘샤이 보수’로 불리는 부동층이 홍 후보의 이러한 태도에 따라 지지율 반등을 선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TV 토론회와 관련해 “선거기간이 짧은 상황에서 5명 후보 얘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타났다”며 “국민들의 선택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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