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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이보미 기자
등록 :
2017-04-27 08:59

수정 :
2017-04-27 09:34

단독대표된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올해 수주 ‘올인’

재무통 조기행 올초 단독대표 체제로
최광철 사장 맡던 해외까지 챙겨
신년사 통해 성장+수익성 제고 공언
개발형 사업으로 승부…발주 등 줄어 미지수

조기행 SK건설 사장. 사진=sk건설 제공.

올초 단독대표체제로 나선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조 부회장이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해외 손실 사업을 털어내고 최근 1~2년새 흑자 전환과 실적 향상 등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연초부터 ‘흑자구조 견고화’라는 핵심 경영 기치를 높이 들었으나 현재 ‘수익성 제고’와 ‘수주고 확보’사이의 딜레마에 빠져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2014년 영업적자의 늪에 빠졌던 SK건설은 2015년부터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었던 해외 손실 사업을 마무리하고 재무 구조을 재빠르게 개선했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뚜렷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95% 증가한 2196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207% 늘었다.

당시 회사 측은 “높은 원가율로 실적을 압박하던 사우디 와싯 플랜트 프로젝트가 지난해 마무리된데다 연말께 준공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고성 그린타워 프로젝트 등의 원가율이 개선된 것이 영업이익 상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8조 7226억원) 보다 17.6% 감소한 7조1921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물량이 늘어 실적 향상을 이뤄냈다기 보다 내실 강화에 주력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SK건설 수주잔고는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24조5467억원이었던 SK건설 수주잔고는 2015년 22조5496억원, 지난해 21조8862억원으로 하향세를 걷고 있다.

특히 SK건설의 주력 부문인 해외수주도 지난 2014년 5조21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과 2016년 각각 2조5933억원, 852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한 조기행 부회장에게 ‘수주고 확보’가 당면 과제로 남았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흑자 견고화 기조’를 확실히 잡고 안정적인 수주고 확보를 위해 ‘선투자방식 개발형 사업’ 위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K건설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4개국, 5개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개발형 해외수주가 이뤄졌다. 총 사업비는 9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금융지원이 관건이다. 개별 사업에 대해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건설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SK건설이 지난해 12월 개통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의 경우 한국수출입은행, 유럽투자은행 등 세계 10개 금융기관에서 총 9억6000만 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했다. 이는 SK건설 투자지분 12억4000만 달러 중 77%에 달하는 수치다. 총 사업비는 24억 4000만 달러 규모로 SK그룹 계열사와 터키기업 야피메르케지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했다. 올해 이란서 수주한 4조원 규모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이나 3조원짜리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도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현재 업계에선 조 부회장이 수익성 제고와 수주고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가 가능할지 더 두고봐야한다는 시각이다.

현재 해외 시장에 양질의 프로젝트가 많지 않아 안정적인 사업을 찾기도 힘든데다 수주텃밭인 중동에서도 저유가로 인해 발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건설이 이제 막 가시적인 성과를 내긴 했지만 곳간(수주잔고)은 점차 비어가면서 수주를 무리해서라도 안할수도 없고 또 무턱대고 수주를 진행했다간 지난 해외 손실 프로젝트의 악몽을 재현할 수도 있어 조기행 부사장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이보미 기자 lbm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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