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서. 『나목』 中
▲꽃샘(꽃샘추위) : [명사]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꽃샘하다 : [동사]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다.
봄이 오면 자주 듣는 말, 꽃샘추위. 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이른 봄이 되면 겨울 동안 위세를 떨치던 찬 대륙고기압은 물러나는데요. 우리나라엔 이 차가운 기단에서 분리돼 나온 이동성고기압과 중국에서 발생한 온대저기압이 3~4일을 주기로 번갈아 통과합니다.
이동성고기압이 통과할 땐 날씨가 맑고 기온이 올라가며, 온대저기압이 지나갈 땐 봄비가 내려 식물이 싹을 틔우고 꽃봉오리를 맺도록 하지요.
이처럼 봄이 한창 진행될 때면 상층 기류의 진폭이 남북으로 크게 발달합니다. 이로 인해 매서운 시베리아 기단이 다시 우리나라로 진출하는 현상이 몇 차례 벌어지는데, 꽃샘추위는 주로 이 추위를 일컫습니다.
꽃샘추위는 연평균 7∼9일 간 나타납니다. 위도가 높을수록 조금 더 많은 일수를 기록하지요. 시베리아 기단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천, 군산 등 서해안 지역이 (오호츠크해 기단에 의해 꽃샘추위가 오는) 동쪽보다 발생이 빈번한 편입니다.
꽃샘추위는 추위가 다 물러갔다고 생각할 때 찾아오기 때문에 방심하다간 동파나 서리 피해를 입기 쉽습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감기 환자도 늘기 마련. 벚꽃의 개화시기와 겹쳐 벚꽃 감상 날짜를 늦추기도 하지요.
‘꽃이 피는 걸 시샘한다’는 정감 가는 뜻과는 달리, 썩 반가운 존재는 아닌 꽃샘추위. 3월부터 5월엔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으므로 바로 꺼내 입을 수 있는 겨울 외투 한 두 벌 정도는 준비해두는 게 좋습니다.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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