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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주가 급등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stock&톡]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주가 급등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등록 2017.02.13 17:43

수정 2017.02.14 10:09

서승범

  기자

불안한 업황·입지에 올해 목표 ROE 10% 달성 ‘미지수’내부폭탄 ‘노사 갈등’ 제자리걸음···실적 악영향 예상

박현주 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박현주 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두 달간 32.33% 가량 뛰었지만, 최대 수혜자인 박현주 회장은 대놓고 마음껏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국내 최대규모 증권사에 대한 기대치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업황이 기대치를 만족시킬만한 실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노사갈등 해결 등 내부적으로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는 점도 박 회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올해 목표 세전 ROE 10%···실현 가능성 ‘글쎄’=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목표를 세전 ROE 10% 로 걸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의 두 배 가량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이를 위해 초대형 투자은행 업무(IB) 등 신사업과 기존 부동산 사업, 기업 지분투자 등을 확대해 수익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가뜩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 증권사들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목표치를 내건 것은 통합 이후 ‘이목끌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7.58% 줄어든 3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90.85% 감소한 1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은 미래에셋대우 실적을 연결한 미래에셋증권 실적이다.

업계 전망도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전망치를 내건 목표의 절반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가 바라보는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올해 순수익 3000억대 정도로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 최대 자기자본 회사로써 갈 길도 멀다. IB수익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게 밀렸고, IPO 시장에서는 점유율 7.57%로 5위에 머물렀다. 채권발행(DCM) 부문에서도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전통강호에 절반 수준 안돼는 9%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내부고객 챙기기’ 풀어야 할 1순위 숙제= 회사 노사갈등 문제는 박 회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추진하는 ‘신인사제도’ 등과 관련해 옛 대우증권 노조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추진한 ‘신 인사제도’ 탓에 여전히 옛 대우증권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신 인사제도의 핵심 내용은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기존 5단계였던 직급을 매니저·선임·수석 등 3단계로 줄인다는 것이다. 사측은 이로써 개인의 능력에 따른 승진 제도가 자리잡혀 회사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노조 측은 근로조건이 악화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신 인사제도가 추진되면 승진에 따른 인금 상승 기회가 전보다 줄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대우증권이 오랜 기간 동안 노사합의를 통해 이뤄 온 다양한 제도들을 노조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며 “어렵게 노사합의를 HDGO 도입된 긍정적 제도들을 재시행하고 앞으로 대우증권 노사문화가 이루어낸 전통적인 정책들에 대해 결코 손대지 말아야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사는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해 협의 중이다. 다만, 한 달 전과 비교해 진행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사측은 성과연봉제는 옛 대우증권에서도 시해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노조 측은 일정부분 성과연봉제가 도입됐던 것은 맞지만 직급통합 등은 받아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신 인사제도’는 기존 미래에셋증권 직원에게만 도입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노사 분쟁이 장기화 될 시 회사 신뢰도·브랜드 가치가 하락해 실적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현대증권의 경우 지난 2013~2014년 현대저축은행 인수과정에서부터 촉발된 노사 갈등이 고소와 검찰 고발 등으로 이어지면서 심화돼 업계 불황과 맞물리면서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노사갈등은 회사 영업력 악화로 번질 수 있다. 증권업계 뿐만 아니라 건설·중공업 등에서도 쉽사리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며 “출범 초기에 노사 진통이 오래 가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좋은 일이 아니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박 회장 혹은 사장단이 직접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사 측은 ‘신인사제도’는 미래에셋대우 측은 합병하기 전부터 대우증권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노사분쟁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노조 측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격려금에 대한 부분이다. ‘신인사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은 없다”며 “대우증권에서 적용하려고 할 때 인수되고 합병돼 적용이 늦어진 것이다. 현재 협의해서 맞춰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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