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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금융지주 전환 ‘반드시 이뤄낸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주요은행 선택-우리은행] ①금융지주 전환 ‘반드시 이뤄낸다’

등록 2017.01.18 08:17

조계원

  기자

정부 금융지주 강화 정책 추진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 허용핀테크·빅데이터 분수령 될 것이 행장 금융지주 재구축 선언지주 재구축 중심은 차기 행장 지주화 선 과제 지배구조 안착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지난해 우리은행이 16년만에 민영화에 성공하는 성과를 창출했지만,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우리은행이 우뚝 서기까지는 금융지주 부활이라는 난관이 아직 남아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물론 경쟁 은행들은 금융지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로 예대마진에 의존한 수익구조로는 금융사의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강화 정책은 우리은행이 은행만으로 경쟁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여온 발판을 흔들며, 우리은행의 금융지주화를 시급한 문제로 만들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금융지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융지주의 계열사간 영업 목적의 고객정보 공유를 허용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금융지주의 고객정보는 지난 2014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내부 경영관리목적 외 영업목적 상 공유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왔다. 금융권에서는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를 금융지주 체제만이 갖고 있는 최대 강점이자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고객정보 공유가 허용될 경우 단일 은행과 금융지주 은행 간의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계열사간 공유된 고객정보는 빅데이터와 핀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으로, 이러한 역량의 차이에 따라 향후 금웅업의 경쟁력이 차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금융시장이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우링은행의 금융지주화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은행 지주화 전환 발동 = 우리은행도 최근 금융지주사 전환에 발동을 걸고 있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해 민영화 성사 이후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주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겠다"며 우리은행의 금융지주화 비젼을 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2001년 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 후 ‘우리금융지주’를 출범했으나, 우리금융지주는 4차 민영화 과정에서 14개 자회사 중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을 매각하며 해체됐다. 이에 이 행장은 현재 남아있는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의 자회사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지주체제를 먼저 재구축하고, 보험과 증권 분야 자회사는 인수나 육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우리은행의 금융지주화의 완료 시점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하나금융 등 경쟁사의 지주사 강화행보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는 올해 3월 이후 우리은행의 본격적인 지주사 전환 행보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의 선출을 완료하고, 새로운 은행장을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성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은 지난 4일 "현재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지주사 전환은 큰 사안인 만큼 1~2월에 검토해서 결정할 사항은 아니라며, 새 행장 선임에 집중 한 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우리은행이 금융지주 전환에에 앞서 과점주주 체제의 안착과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등 지배구조 문제를 먼저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확립 선결 과제 = 노성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 지배구조 안착을 지주사 전환의 선결 과제로 제시한 것은 우리은행이 새로운 지배구조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단일 경영권 지분 매각이 불발됨에 따라 지분을 쪼개파는 과점주주 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한화생명·동양생명 등 5곳의 투자자 추천 사외이사 중심의 과점주주 경영 모델을 갖추게 된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내에서 과점주주들이 협력해 금융회사를 경영한 사례가 없다”며 “국내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새 모델을 제시한 것과 같다”고 평가 한바 있다.

과점주주 경영은 다수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에 용이한 반면 과점주주들 간의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갈등과 분란이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차기 은행장 선출을 두고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내부 계파갈등이 과점주주 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주사 전환에 앞서 지배구조 확립이 선결 과제로 제시된 것.

이에 대해 박상용 사외이사는 “우리은행은 상업-한일 출신에 따른 갈등뿐만 아니라 외풍에 시달렸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없는 부정적 기업문화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앞서 이번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이 과점주주 체제 안착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지배구조 안착 여부에 따라 향후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성패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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