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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꺾인 스마트폰 코리아

[丙申年이 남긴 것-산업1]성장 꺾인 스마트폰 코리아

등록 2016.12.27 14:01

이선율

  기자

삼성·LG, 연이은 결함에 몸살글로벌 위상·브랜드 신뢰도↓갤럭시S7‧V20 마케팅 강화

왼쪽부터 삼성 갤럭시S7 엣지(블랙펄), LG V20왼쪽부터 삼성 갤럭시S7 엣지(블랙펄), LG V20

2016년 스마트폰 사업은 이슈는 많았으나 성장은 없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 정체국면에 들어선 데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과 LG가 제품 결함 문제를 겪으며 성장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에게 2016년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본 한해였다. 상반기 내놓은 갤럭시S7의 성공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의 위엄을 이어가나했으나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로 한순간에 추락했고 브랜드 신뢰도마저 금이 갔다.

삼성전자가 가장 호실적을 보였던 시기는 2분기로 스마트폰이 전반적 실적 향상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갤럭시S7은 전작 갤럭시S6에서 빠진 방수·방진 기능과 메모리 슬롯이 부활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은 국내 2200여 개 매장에서 대대적인 체험마케팅을 비롯해 애플의 텃밭으로 불리던 북미시장에서 ‘갤럭시S7’을 1대 사면 1대 더 주는 ‘1+1’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8월에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기대감은 S7의 성공으로 더욱 컸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로 최악의 시련을 겪었다. 출시 초반 홍채 인식,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하며 아이폰7과 견줘 혁신적인 폰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제품이 잇달아 폭발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결국 사상 초유의 전량 리콜 조치가 내려졌고, 리콜 후에도 제품 폭발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출시 한달만인 10월 12일 제품 단종을 결정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3분기 정보통신‧모바일(IM) 사업부문은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중 겨우 1000억원에 그치는 실적을 냈다. 갤럭시S7 흥행으로 영업이익 4조3200억원을 거둬들이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지난 2분기와 비교되는 수치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노트7 대체 수요를 흡수하고자 갤럭시S7의 새로운 색상을 선보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세계 최초 모듈폰으로 기대를 모았던 G5의 흥행 실패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만 키웠다. 초반 G5는 디바이스끼리 결합할 수 있는 ‘모듈 방식’ 디자인 때문에 하드웨어 생태계를 넓힌 혁신적인 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G5가 실패한 요인으로 각 모듈들의 빈번한 유격현상과 높낮이가 차이나는 단차, 부실한 최적화, 제품이미지와 맞지 않는 마케팅, 수율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제품에 막대한 광고‧홍보 등 마케팅비가 투입되면서 실적 악화에 기름을 껴얹었다.

LG전자는 G5 판매가 시작된 올해 2분기에만 15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부는 이미 2015년 2분기부터 영업적자에 빠져 있었으나 G5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더 확대된 것이다.

LG는 G5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으로 지난 9월 V시리즈의 두번째 스마트폰인 V20을 출시했다. 특히 보급형 라인업 중 20%를 통합하고 타사업부와 LG전자 계열사로 인력을 재배치해 몸집을 줄이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V20을 모듈폰 대신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풀메탈 형태로 제작하는 등 기존 V시리즈 특성을 살렸다. 다만 차별점을 두고자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보다 강화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기능에만 지나치게 집중했을 뿐 눈에 띄는 차별화된 요소가 없다는 점과 다소 높은 출고가 책정으로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V20은 갤노트7 공백을 파고들면서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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