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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면담·정유라 지원 의혹’ 이재용 삼성 부회장 검찰 출석

‘박 대통령 면담·정유라 지원 의혹’ 이재용 삼성 부회장 검찰 출석

등록 2016.11.13 20:23

이선율

  기자

개별 면담 경위와 최순실 접촉 의혹 캐물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도 조사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3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 부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2008년 2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되고 나서 8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당초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 엑소르그룹 이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였으나 검찰 조사로 인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2일과 13일 양일간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뒤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7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해 비공개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소환조사를 받은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협의회 의장 등 총 8명이다.

검찰은 먼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물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 때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주문했고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과 다음날에 걸쳐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부회장 역시 ‘독대’ 대상에 포함됐으며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원가량을 송금한 경위도 캐묻고 있다.

삼성은 박모 전 승마협회 전무 추천을 통해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명마 구입 및 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 대회 참가 지원 등 비용을 댔다. 검찰이 금융 기록 등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지난해 9∼10월께 280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 가량이다.

당초 삼성은 승마협회로부터 선수 6명을 대상으로 전지훈련비를 지원할 계획이였으나 이 돈은 사실상 정씨에게만 지원됐다. 앞서 삼성 측은 최씨 모녀가 수혜 대상인 줄 몰랐다며 협회 차원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금을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코레스포츠와 계약 당시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금액 등을 협의했다는 증언도 나온 상황이다. 또한 삼성은 훈련비 지원 외에 정유라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삼성의 지원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단서를 잡고 이달 8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대외협력단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황성수(54)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 겸 승마협회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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