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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건설주 어닝쇼크 온다?

[흔들리는 건설사]②건설주 어닝쇼크 온다?

등록 2016.11.08 08:54

수정 2016.11.08 10:54

서승범

  기자

해외서 막대한 적자 수주도 급감정부 규제에 주택도 ‘썩은동아줄’

②건설주 어닝쇼크 온다? 기사의 사진

건설업계 전반적인 어닝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저가 수주 현장은 여전하지만, 해외신규 수주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데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주택시장 침체도 우려되고 있어 이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서다.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43% 감소한 215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 수주량은 반토막이 났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 수주액은 총 74억804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143억2489만달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체 해외 수주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수주실적 상위 10개사의 수주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저가 수주와 공기 지연 등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해외현장이 여전히 산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알제리에서 약 6억달러 규모 대규모 발전플랜트 공사가 취소돼 추가 손실이 예상되고 있으며 대규모 적자를 낸 호주 로이힐 홀딩스프로젝트와 관련한 법적 소송 등 탓에 추가적인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브라질에서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브라질에서 진행된 CSP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서 파업 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됐고 결국 공기 지체상금이 원가 손실로 이어졌다. 이밖에 해외 일부 플랜트 사업장에서도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GS건설 등 다른 대형사들 역시 해외 현장에서 지속해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제 받을지 모르는 미청구공사금액도 건설사들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건설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연결기준·전년 매출액의 5% 이상)은 총 3조76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 공사는 공사를 진행했음에도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 미청구공사금 중 대부분이 중동지역 현장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할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동지역은 저유가로 정부 예산이 삭감되면서 건설사들에게 돈을 지급하지 못해 계약 분쟁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해외손실을 덮어주던 주택시장이 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으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것도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현재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이 주택 부문 매출 확대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 실적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현장에서 손해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저유가, 경기침체 등으로 신규수주는 예년보다 현저히 줄어 건설사들이 분식회계를 통한 실적 나누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계를 간신히 지탱해주고 있는 주택시장마저 침체된다면 실적이 악화되면서 대형건설사 중 상당수가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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