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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O 3인, 급여 동결에도 ‘연봉킹’인 이유

삼성전자 CEO 3인, 급여 동결에도 ‘연봉킹’인 이유

등록 2016.08.17 16:20

정백현

  기자

권오현·신종균·윤부근, 3년간 급여 변동 없어보수 한도 동결·실적 답보 탓에 상승 꿈 못 꿔사업 성과 고려한 특별 소득 덕 ‘연봉킹’ 유지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인. 사진 왼쪽부터 권오현 DS부문 대표 겸 부회장, 신종균 IM부문 대표 겸 사장, 윤부근 CE부문 대표 겸 사장. 사진=뉴스웨이DB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인. 사진 왼쪽부터 권오현 DS부문 대표 겸 부회장, 신종균 IM부문 대표 겸 사장, 윤부근 CE부문 대표 겸 사장. 사진=뉴스웨이DB

반기 기준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국내 주요 기업 고위 임원들의 상반기 누적 보수 수령액이 지난 16일부터 일제히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의 급여가 지난 3년간 거의 동결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6일 공시된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권오현 DS부문 대표 겸 부회장은 29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신종균 IM부문 대표 겸 사장은 16억5800억원, 윤부근 CE부문 대표 겸 사장은 16억4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수령 총액으로 보면 각자 받은 보수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급여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되레 3500만원이 적은 10억700만원의 급여를 받았고 신 사장과 윤 사장은 나란히 8억64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자본시장법의 개정으로 대기업 등기임원 보수 수령액 공개(공개기준 기별 수령 총액 5억원 이상)가 시작된 2014년부터 현재까지 비교의 범주를 넓히면 더 눈길을 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10억4200만원씩 급여를 받았고 올해는 깎였다. 신 사장과 윤 사장 역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상반기 수령 누적 급여가 8억6400만원으로 3년째 같다. 이들의 급여는 삼성전자 이사회가 결의한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산정된다.

이들 세 사람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기업의 CEO다. 그럼에도 급여가 3년째 동결되는 이유와 그 근거는 무엇일까.

정답은 매년 책정되는 등기임원 보수 총액 한도에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은 매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임원들에게 한 해 동안 지급할 보수 총액을 산정해 의결한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등기임원 9명(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2명·감사 3명)에게 지급할 보수 한도를 총 480억원으로 의결했다. 실적 부진 탓에 분위기가 어두웠던 지난해 주총에서는 390억원으로 총액이 낮아졌고 올해 주총에서도 총액은 변동되지 않았다.

임원들의 숫자는 한정돼 있고 각자 지급될 보수 총액 한도는 주주들의 의견을 통해 정해진 것기 때문에 철저히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게다가 매년 실제 지급되는 보수 금액은 의결 한도보다 적게 지출하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 상승 조정도 불가능하다.

여기에 상승 곡선의 정점을 찍은 2013년 이후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이 썩 좋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CEO들의 급여 인상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실적이 더 좋아져서 내년 주총에서 보수 총액이 상승 의결된다면 CEO들의 급여는 오를 수 있다.

삼성전자 CEO들의 급여는 3년째 사실상 동결되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업계 안팎에서 ‘연봉킹’의 수식어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이 ‘연봉킹’ 자리를 지키는 바탕은 무엇일까.

이 의문의 정답은 상여금 등 급여 외에 붙는 기타 소득에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장기성과 인센티브와 특별상여금 형식으로 지급되는 기타근로소득이 여기에 속한다.

갤럭시 시리즈의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봤던 신종균 사장의 보수 수령액 변화가 가장 뚜렷한 증거다. 신 사장은 역대 삼성 스마트폰 중 최대 흥행작인 갤럭시S4의 흥행 후광에 힘입어 지난 2014년 상반기 상여금과 기타 근로소득으로만 총 104억81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신 사장의 보수 총액은 113억4500만원으로 53억7400만원을 받은 권오현 부회장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1년 뒤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1년 전 100억원을 훌쩍 넘겼던 신 사장의 급여 외 소득은 7억7600만원에 불과했다. 2014년 봄 야심차게 출시했던 갤럭시S5의 흥행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탓이다. 보수 총액 역시 16억4000만원으로 1년 새 85.5%가 줄었다.

즉 각자 담당하고 있는 사업의 성과가 월등하면 급여 외 소득이 많아지기 때문에 보수 총액이 늘어나고 성과가 부진하면 급여 외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총액 또한 감소하는 셈이다. 이는 삼성 특유의 성과주의 경영과 신상필벌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O들에게 지급되는 상여금 등 각종 특별 소득은 경영 능력의 판단 기준이 되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주당수익률, 세전이익, 세부 사업성과 등을 종합 평가해서 산출·지급하고 있다”며 “특히 사업성과 수준이 적잖은 영향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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