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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경영복귀 1년 광폭행보···더 빨라진다

최태원 SK회장, 경영복귀 1년 광폭행보···더 빨라진다

등록 2016.08.14 07:00

강길홍

  기자

지난해 14일 출소해 이튿날 출근국내외 현장시찰하며 강행군 펼쳐M&A 본능 되살리며 후보군 물색바이오 사업 등 새로운 분야 관심

최태원 SK 회장이 CEO세미나에서 발표자료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최태원 SK 회장이 CEO세미나에서 발표자료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우(Slow)가 아니라 서든데스(Sudden Death)가 될 수 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30일 예정에 없던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강조한 말이다. 최 회장의 지난 1년의 행보를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14일 자정을 기점으로 의정부 교도소를 출소하게 됐다.

14일 오전 12시5분경 의정부 교도소 정문을 나선 그는 “국민들에게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국가 경제 발전과 사회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모습은 ‘광폭행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최 회장은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이튿날인 15일에 곧바로 경영에 복귀했다. 공휴일이었지만 900일이 넘는 경영공백기간 동안 정체돼 있던 SK그룹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하루도 지체할 수 없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가 없는 동안 SK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M&A)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며 총수공백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대규모 시설투자도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최 회장은 출소 3일만에 그룹 주요 경영진과 ‘확대 경영회의’를 열며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섰다.

특히 반도체 분야 46조원 투자안을 승인하고,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에 대해서도 계획보다 일정은 앞당기고 규모를 늘리는 ‘획기적 투자확대’를 주문했다.

이후 숨돌릴 틈 없이 전국을 돌아다녔다. 대전·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 R&D센터, 이천 반도체사업장,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현장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경영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시찰을 마친 최 회장은 중국·대만 등 중화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출장길에 오랐다.

먼저 중국 장쑤성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을 방문해 공장을 시찰하고 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석유기업 시노펙이 합작 설립한 우한 에틸렌 공장을 방문했다.

이후 최 회장은 홍코에서 SK그룹이 3대 주주로 있는 CGH의 뤼밍휘 총재를 만난 뒤 대만으로 건너가 팍스콘 궈타이밍 회장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중화권 시찰을 마친 뒤 다시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 석유업체 렙솔의 합작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의 발길은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최 회장은 휴스턴에 위치한 SK에너지 트레이딩센터와 산호세의 SK하이닉스 미국 본부에 방문해 에너지와 IT 사업을 점검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최 회장은 계열사 CEO들을 소집해 SK그룹 성장전략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 특히 계열사 CEO들에게 ‘파괴적 혁신’을 강조하며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국내외 시찰을 마친 최 회장은 연이은 M&A로 주목을 받았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OCI머티리얼즈를 품에 안았고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결정해 주목을 받았다.

그의 공백기동안 잠들어있었던 SK그룹의 M&A 본능이 깨어난 것이다. 다만 SK텔레콤의 헬로비전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불허로 결국 좌절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경영행보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회장은 단순한 인수합병이나 신사업 진출이 아닌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했던 것도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업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공정위에 저지로 좌절된 만큼 SK그룹은 새로운 M&A 후보군을 물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한 최 회장은 바이오 사업에도 관심이 높다. 최근 SK머티리얼즈와 SK바이오팜을 잇달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둘러본 것도 이 때문이다.

최 회장이 향후 에너지·반도체·IT의 기존 주력 사업군에 이어 바이오 부문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4대 축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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