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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퇴진?···변한 건 없다

정운호 퇴진?···변한 건 없다

등록 2016.06.22 17:30

황재용

  기자

네이처리퍼블릭, 김창호 대표이사 선임위기 극복하기 위해 전문경영체제로 전환김창호, 정운호와 동고동락하며 신화 만들어업계, 경영권 계속 행사 위한 꼼수 지적

정운호 대표,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제공정운호 대표,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제공

네이처리퍼블릭이 김창호 국내 영업총괄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체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 신임 대표이사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와 동고동락 해온 사이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김 대표이사의 선임을 공언하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이사의 구명 로비 의혹으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고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겪는 경영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전 대표이사 수감 이후 매출이 5%가량 줄었고 상장도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이사는 정 전 대표이사와 네이처리퍼블릭 신화를 만든 인물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 전 대표이사가 여전히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이사는 198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후 더페이스샵 등을 거치며 화장품업계에 30년 이상 몸담은 인물이다. 특히 더페이스샵 이후 2009년 5월부터는 네이처리퍼블릭에 본격 합류하며 정 대표이사와 네이처리퍼블릭의 성공을 주도했다.

즉 김 대표이사는 정 전 대표이사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함께 회사를 이끌어왔으며 네이처리퍼블릭에서도 국내 유통관리업무를 전담해왔다. 정 전 대표이사의 공백기간이 길어지자 영업업무까지 총괄하며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정 전 대표이사가 김 대표이사를 통해 여전히 회사 경영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이사가 회사 경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을 우려하는 실정이다.

특히 정 전 대표이사의 의혹으로 정 전 대표이사는 물론 회사도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인물, 그것도 정 전 대표이사의 측근을 수장 자리에 올리는 것은 기업 이미지 쇄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경영권을 보호하려는 정 전 대표이사가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심해지는 내부 갈등을 조기에 봉합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 전 대표이사의 형과 여동생은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의 고문과 해외사업 담당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수감 중인 동안 이들과 창립 멤버 임원들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대표이사는 국내 영업을 전문으로 한 인물이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감소하는 매출을 다시 반등시킬 구원투수로 올라왔지만 해외 사업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온 중국 진출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김 대표이사는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회사 최대 위기 속에서 정 전 대표이사의 측근을 수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정 전 대표이사의 경영권 보호를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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