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6℃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7℃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8℃

  • 전주 10℃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1℃

  • 창원 11℃

  • 부산 11℃

  • 제주 11℃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봇물··· 증권街 ‘진검승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봇물··· 증권街 ‘진검승부’

등록 2016.04.28 14:22

김민수

  기자

로보어드바이저 연계 상품 라인업 강화 나서자체 개발vs투자자문 제휴 등 차별화 박차"추가 검증 필요" 투자자 선택시 주의해야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봇물··· 증권街 ‘진검승부’ 기사의 사진

지난 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은 ‘세기의 대결’이라고 회자될 만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바둑이야말로 기계가 인간을 넘기 가장 힘든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인간 대표’로 나선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불계승을 거뒀으나, 나머지 대국에서는 기존 기보와 다른 움직임을 보인 알파고의 수의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대국 이후 한국사회에는 인공지능이 대세로 떠올랐다. 그리고 머지 않은 미래에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고, 증권사들은 그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연신규칙)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를 앞다퉈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AI 관심 등에 업고 관련 상품 잇따라 출시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엄청난 분량의 자료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자의 수입과 목표수익률, 위험 회피 성향을 분석해 알맞은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제공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허 기술을 활용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업체들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가 하면,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보유한 투자자문사와의 제휴를 꾀한 증권사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자체 개발에 나선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첫 손에 꼽힌다.

먼저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QV로보 어카운트’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자체 서비스 뿐 아니라 외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발빠르게 자체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착수한 뒤 스마트어드바이저, 본사 운용형 로보어드바이저 랩어카운트를 출시하는 등 고유 기술을 활용한 핀테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소형증권사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 유안타증권 역시 업계 최초로 공매도까지 가능한 인공지능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티레이더(tRadar)’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투자자문사 포트폴리오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투자자문사 4곳과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을 열었고, 최소 가입액과 수수료를 낮게 책정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서로 다른 투자자문사들의 독자적인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활용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으며, 현대증권의 경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관련 기술을 접속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검증 과정 여전히 진행중” 맹신은 금물

하지만 일각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증권사들이 정작 안정적인 프로그램 구동 대신 수익률 경쟁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원래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배분 솔루션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의 마케팅은 자산배분 대신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시스템 트레이딩에 집중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증권사들은 대부분 관련 상품이 출시 이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달성했는지를 알리는 데 혈안이 된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시장을 통한 이익 추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상품 대비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게 사실이다.

판매 당사자인 증권사 내부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가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AI)’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프로그램이 스스로 판단하는 범위가 크게 제한적이고, 검증 과정 또한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보완할 점이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도 적정수익률과 수수료를 감안해 관련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