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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기자
등록 :
2016-04-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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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죽음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그로부터 5년…

























많은 산모와 영유아를 죽음으로 밀어 넣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기억하시나요?

최근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특별수사를 본격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때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1년입니다.

2011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폐 섬유화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연쇄 사망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들의 공통된 사인은 원인미상의 급성 폐질환. 사망자 모두 임산부라 국민들의 충격도 컸습니다.

곧이어 2011년 이전에도 같은 원인으로 영유아 및 산모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자 질병관리본부는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진행, ‘가습기 살균제’를 연쇄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환경부 역시 이 문제를 환경보건법상 환경성 질환으로 정하고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는 530명, 사망자는 약 140명인 것으로 나타났지요(시민단체 추정 사망자는 146명이며, 3차 조사로 피해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2012년 관련 업체들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인과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시한부 기소중지’를 결정합니다. 이에 사건은 피해자는 수두룩한데 가해자는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지요.

이후에도 피해자 가족들의 울분에 찬 재수사 요구는 끈질기게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 10월, 검찰은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폐 손상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4개 제품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업체 관계자를 소환할 예정입니다.

조사의 쟁점은 각 업체들이 인체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 고의성이 입증된다면 관계자는 과실치사로 처벌받게 됩니다. 반면 피해자 가족들은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일부 사건은 과실치사에 대한 공소시효가 이미 끝났기 때문입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롯데마트가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어 홈플러스도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 방침을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옥시레킷벤키저만큼은 사과는커녕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조사의 조작, 은폐 및 증거 인멸 의혹까지 받으며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지요.

죄 없는 산모와 영유아가 숨진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지옥 속에 살았을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보상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그에 따른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박정아 기자 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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