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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직원들에게 ‘호기심 천국’으로 불리는 사연

최태원 회장이 직원들에게 ‘호기심 천국’으로 불리는 사연

등록 2016.03.31 07:00

수정 2016.04.01 07:51

강길홍

  기자

외부에 알리지 않고 계열사 현장 수시 방문직원들 만나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질문세례미래 먹거리 발굴 위한 아이디어 현장서 찾아

최태원 회장이 직원들에게 ‘호기심 천국’으로 불리는 사연 기사의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서면서 ‘호기심 천국’이라는 별명을 새로 얻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캐묻다 보니 생긴 별명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지주사 사내이사로 복귀해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외부에 알리지 않고 계열사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현장을 살피는 일이 부쩍 늘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여러 계열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묘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바로 질문세례에 나서면 담당 직원들의 진땀을 빼놓고 있기도 하다.

현장에서 뿐만 아니다. 최 회장은 집무실에서 중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때에도 사소한 것까지 세심하게 놓치지 않고 담당자에게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세계 경제의 흐름과 연관 지어 질문을 던지거나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 대해 묻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담당자들은 최 회장에게 보고하러 가기 전 하나라도 더 공부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내면서 최근 직원들은 최 회장에게 ‘호기심 천국’이라고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

최 회장이 이처럼 관련 산업은 물론 국제적인 흐름과 연결 지은 질문을 쏟아내는 것은 단순한 인수합병이나 신사업 진출이 아닌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행보다.

지난 18일 SK㈜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복귀한 최 회장의 최대 과제가 바로 미래먹거리 창출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는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의지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성장 정체가 뚜렷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 마진 악화로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지난해에는 ‘마른수건도 쥐어짜는’ 비용 절감 노력과 정제 마진 회복으로 다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다.

SK그룹의 한축인 SK텔레콤은 통신 시장 포화로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에 편입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SK하이닉스는 성장을 멈추고 주춤하고 있다. 지난 4분기에는 8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밑돌았다. 올해 1분기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성장 정체가 최 회장의 고심을 깊어지게 만들었고 그를 ‘호기심 천국’으로 불리게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남들보다 한발 앞서 전혀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기존의 틀을 깨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사업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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