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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재편·혁신’ 변혁의 기로에 선 재계

‘승계·재편·혁신’ 변혁의 기로에 선 재계

등록 2016.03.06 09:00

정백현

  기자

두산 필두로 ‘4세 경영’ 재계 전반에 확산될 전망다수 기업, 위기의식 속 ‘의전’ 깨고 ‘실용’ 강조위기 맞은 SK·CJ·현대, 회사 위해 오너 입지 변화

봄을 맞는 재계가 변혁에 기로에 서 있다. 그동안에도 변혁은 계속 돼 왔지만 올해는 그 변혁의 폭이 크고 속도 또한 빨라진 형국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혁의 세부적 내용 또한 다양하다. 3세에서 4세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사업구조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더불어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되던 시대에서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시대로 회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재계 내 변혁과 관련된 이슈는 역시 두산그룹의 사령탑 교체다. 지난 2012년부터 회장을 맡아왔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신보다 6살 어린 조카 박정원 ㈜두산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박용만 체제’에서 ‘박정원 체제’로의 변화를 단순한 경영권 이동이 아닌 4세 경영 시대의 시작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재계 다수의 관계자들은 두산이 4세 경영 시대를 시작한 만큼 향후 몇 년 안에 4세 경영인들이 각 기업의 전면에 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오너 4세 기업인들이 임원으로 포진한 곳은 LG그룹과 GS그룹, 코오롱그룹 등이 있다.

더불어 재계 일선으로 나선 3세 경영인들의 행보와 해당 기업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역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그는 투병 중인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실질적 대표로 나선지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부회장이 실권을 잡은 이후의 삼성은 허례허식을 없애고 실용주의를 강화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접고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개편하며 각 계열사의 본사도 서울 중심이 아닌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각 기업들의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위기 상황인 것을 감안할 때 삼성의 사례와 같이 기존의 실용적인 성향의 경영 사례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 구축됐던 재계 내 체제의 변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해 여름 촉발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 국면으로 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길어지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며 신 총괄회장 중심의 롯데 체제는 사실상 붕괴됐다.

과거 재계의 공룡으로 시대를 주름잡았던 현대그룹은 해운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유동성 현금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백의종군 차원에서 현대상선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건강이 악화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신병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CJ그룹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CJ그룹도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들이 경영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그룹은 오너 경영 체제가 다시 구축됐다. 지난해 사면된 최태원 회장이 ㈜SK 등 계열사 등기임원에 복귀하고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 역시 그룹의 뿌리와도 같은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복귀하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재계의 변혁은 과도기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지만 결국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위기 돌파의 일례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재계 안팎의 혁신은 여러 채널을 통해 다각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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