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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정상화 이뤄내야 하는 이유

[현장에서]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정상화 이뤄내야 하는 이유

등록 2016.02.18 17:01

박종준

  기자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18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이수길 기자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18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이수길 기자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의 첫 기자간담회가 18일 열린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날 그에게 대형 미션이 떨어졌다. 바로 실적 개선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이 한번쯤 되새김해봐야 할 자료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5년중 영업실적(잠정)’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대손비용(충당금)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산은과 수출입은행이다. STX조선 등 기업 부실 여신이 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중심으로 대손충당금이 급증한 것.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산은의 실적도 빨깐불이다. 실제 산은은 자회사로 편입된 대우조선해양 투자손실이 겹치면서1조5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산은은 지난해 12월 6200억원에 이어 지난 18일 6200억원 규모를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키로 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복안으로 첨단조선과 방산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사업부문을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하지만 ‘제2 금융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등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 대규모 부실을 앉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는 쉽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거래처이자 캐시카우인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만약, 해운·조선 업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밑빠진 독에 물붙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는 이동걸 회장이 풀어야 할 난제다. 이 회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 굿모닝 신한증권 대표이사 사장, 영남대 특임석좌교수 등 다양한 금융경력을 통해 금융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으로 기업 구조조정 적임자로 평가받으면서 산은 수장으로 선택됐다.

이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의 기초를 닦는다면 취임 전 “자격을 입증해야 한다”는 노조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 뿐더러 실적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한편 산은은 국내 최대의 정책 금융기관으로, 218조9436억원에 달하는 자산에다 지분을 5% 이상 출자한 비금융 자회사만 377개에 으른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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