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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학교’, 용기 있는 ‘연기 미생’ 7人의 반란··· 시작은 예능 끝은 다큐 (종합)

‘배우학교’, 용기 있는 ‘연기 미생’ 7人의 반란··· 시작은 예능 끝은 다큐 (종합)

등록 2016.02.03 18:30

김아름

  기자

tvN ‘배우학교’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tvN ‘배우학교’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용기 있는 7명의 ‘연기 미생들’이 고귀한 스승을 만났다. ‘연기 수업쇼’가 아닌 진짜 진지한 연기 수업이 펼쳐질 ‘배우학교’가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셀레나홀에서 방송인 김일중의 진행으로 tvN ‘배우학교’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백승룡 PD를 비롯해 배우 박신양, 이원종, 가수 장수원, 위너 남태현, 유병재, 이진호, 박두식, 심희섭 등이 참석했다.

‘배우학교’ 연출에는 드라마 ‘잉여공주’ ‘미생물’ ‘SNL코리아2~4’ 등을 연출한 백승룡 PD가 맡았다.

백승룡 PD는 ‘배우학교’를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찾아보다가 발연기에 대해 보게 됐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 친구들도 연기를 배우면 할 수 있을 까’에서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백PD는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4년 전에 ‘스타특강’을 통해 박신양 선배님이 강의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 강의를 보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었다. 25년간 연기 연습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셨다는 내용을 듣고 그렇기에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박신양 선생님을 찾아 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학교’는 크게 본다면 예능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백PD는 “웃음 포인트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하기 어렵다”라면서 “예능을 생각하고 기획했짐나 하다 보니 예능인지 드라마인지, 다큐인지 잘 모르겠더라. 1회를 보시고 시청자부들이 결정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왼쪽위부터 위너 남태현, 가수 장수원, 개그맨 이진호, 방송작가 유병재왼쪽위부터 위너 남태현, 가수 장수원, 개그맨 이진호, 방송작가 유병재


◆ 이제 ‘발연기’는 그만, 장수원-유병재-남태현-이진호의 다짐

‘배우학교’는 ‘단기속성 액팅 클라쓰’라는 신개념 프로그램으로 배우 박신양이 연기를 배우고 싶은 연예인들에게 직접 연기 교육에 나선다. 박신양의 새로운 도전 뿐 아니라 영화배우 이원종, 박두식, 심희섭, 가수 장수원과 그룹 위너 남태현, 방송작가 유병재, 개그맨 이진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이 출연을 결정지었다.

출연진 섭외 과정에 대해 백승룡PD는 “섭외라기 보다 배우고 싶어 오신 분들이 진짜 계신다. 자신이 모든걸 내려놓고 배우고 싶다고 해서 찾아왔기 때문에 섭외가 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분들이 같이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용기가 많은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섭외했다”고 말했다.

범접 불가한 특유의 표정 연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병재는 ‘배우학교’ 출연에 대해 “하고 싶은 일이었다.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열정에 힘들지만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면서도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과제를 해결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좋다. 선생님이 가르치시려는 열정이 보이는 게 가장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야식당’을 통해 연기력 논란 도마 위에 올랐던 위너 남태현은 “논란 이후에 생각이 많았다.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내가 배우라면 TV에서, 대중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매너고 친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살면서 박신양 선생님께 언제 연기를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바로 출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용기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 기대해달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개그맨 이진호는 “어린 나이에 개그맨이 돼 대학교도 안 가봐서 배움이 부족했다. 탄탄한 연기자가 되고 싶은데, 이번이 너무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며 “저 혼자만 여기서 개그맨이다. ‘배우학교’ 교문을 들어설 때 개그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 웃기려고 하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학생들과 똑같은 자세로 임했다. 혹독하게 했다는 표현은 했지만 지금까지는 많이 배우고 느낀 게 많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배우는 과정이 조금 지치고 힘들지만 하루 하루 성장해가는 제 모습이 너무 즐겁고 뿌듯한 것 같다”고 덧붙여 노력을 드러냈다.

왼쪽위부터 박두식-심희섭-이원종왼쪽위부터 박두식-심희섭-이원종


◆ 현직 배우들이 왜?···이원종-박두식-심희섭의 용기

‘배우학교’에는 맛깔나는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도 포함 돼 있다. 특히 베테랑 배우 이원종의 합류는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에 이원종은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몰랐던 것도 새롭게 알게 되고 미처 깨닫지 못한 것도 깨닫고 있다”며 “열심히 해서 발연기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 항상 기대해주시고 학생으로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없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용기를 냈다.

이어 “세상에 발연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잘하는 연기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연기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마음을 다하면 된다. 연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각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각오를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또 ‘막돼먹은 영애씨’에 출연해 능청스러운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박두식은 “처음 제의 받았을 때는 사실 기분이 나빴다”면서도 “내가 게으른 편인데, 그런 나를 채찍질하기 위해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몽둥이로 얻어맞은 기분이다. 힘들지만 재밌고 재충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심희섭은 “처음 캐스팅 제의 들어왔을 때 걱정됐다. 그동안 생각만 많았던 제가 부끄러웠다”며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신 무장을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로 함께하게 됐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 어려웠다. 지금껏 내가 겪었던 게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생각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tvN ‘배우학교’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tvN ‘배우학교’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 용기 있는 7명의 학생들을 위해 두 팔 걷은 27년차 연기 선생님, ‘박신양’

‘배우학교’에서 연기 선생님으로 나선 배우 박신양은 드라마 ‘사인’ 이후 5년만에 안방 복귀다. “예능인 줄 몰랐다”는 박신양은 “배우 수업은 저에게 예능이 아니다. 예능에 능수능란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냥 아는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너무 재미없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재밌다고 하셔서 참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배우학교’에 용기를 내 출연을 결정한 7명의 학생들에 대해 “캐스팅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연기를 배운다는 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고백해야하는 부분이 많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그 부분이 진실 되지 못하면 이 프로그램은 의미가 없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누가 됐든 연기를 배우는 사람이 진심으로 할 생각이 없으면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계신 7명의 학생들은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배운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끝도 없는 자기 고백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 계신 분들은 각오가 돼 있고 먼 여행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신양은 ‘배우학교’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아직도 ‘발연기’라는 수식어를 대표했던 사람들이 많다. 아직 수업이 많이 남았고, 이 수업이 끝날때 쯤에는 여기 있는 학생들은 ‘예전엔 그랬지. 그런데 지금은 내게 안 어울리는 단어야’라는 말을 하는 기적을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있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미생들’은 이제 ‘연기를 잘하는 완생들’로의 성장을 꿈꾼다.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냄에 있어 부끄러워하지 않고 용기있는 선택으로 ‘배우학교’에 입학한 7명의 출연진들의 졸업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편 ‘배우학교’는 오는 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tvN을 통해 첫 방송된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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