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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夜 힐링 물결 이제 안녕··· ‘힐링캠프’ 폐지 아쉬운 이유

月夜 힐링 물결 이제 안녕··· ‘힐링캠프’ 폐지 아쉬운 이유

등록 2016.02.02 12:35

홍미경

  기자

SBS ‘힐링캠프’가 4년 7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 사진= '힐링캠프' 영상캡처SBS ‘힐링캠프’가 4년 7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 사진= '힐링캠프' 영상캡처


월요일 심야시간 안방극장에 잔잔한 힐링 물결을 일으켰던 ‘힐링캠프’가 4년 7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한동안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을 휘어잡던 토크쇼는 리얼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 등으로 트렌드가 변하면서 설자리를 잃어온 상황. 하지만 ‘힐링캠프’는 화제의 인물들 기존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 나와 속내를 털어 놓으며 그야말로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대리만족을 선사해 왔다.

그러나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방송의 속성상, 한 차례 변신을 하며 절치부심했지만 끝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폐지 수순을 밟게됐다. 프로그램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지만 몇 안되는 지상파 토크쇼중에서도 순수 토크쇼의 정석을 유지했던 ‘힐링캠프’의 폐지는 방송의 다양성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기는 대목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1일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연출 곽승영/ 이하 ‘힐링캠프’) 마지막 회에는 꿀성대를 가진 여덟 남녀 박정현-린-노을-노라조-나비-민아와 깜짝 게스트 ‘백세인생’ 이애란이 OST군단으로 출연했다.

이들은 ‘보조개’(박정현-노을-민아-서장훈)와 ‘린라노’(린-나비-노라조-황광희)로 팀을 나누었고, 500인이 직접 쓴 사연에 맞는 OST를 부른 뒤 공감을 얻는 대결을 펼쳤다.

오프닝으로 ‘사랑보다 깊은 상처’에 맞춰 박정현-노을-린이 무대를 꾸몄고, 노라조-나비-민아까지 등장해 무대를 가득 채웠다. 노을 강균성은 박정현 포인트 성대모사로 박정현까지 당황시켰고, 민아 역시 박정현 모창으로 큰 웃음을 줬다.

月夜 힐링 물결 이제 안녕··· ‘힐링캠프’ 폐지 아쉬운 이유 기사의 사진


여기에 나비는 보아의 발음 포인트를 쏙쏙 집어낸 모창으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이 기운은 본 게임에서까지 이어졌다.

첫 번째 사연은 ‘술김에 결혼했어요’였다. 황문애 씨는 단골 고깃집 사장에게 전화 번호를 받은 뒤 술김에 전화를 걸었고, 그 인연으로 결혼 10년 차가 됐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편은 송강호와 닮은 외모, 목소리를 자랑해 더욱 웃음을 준 것. 행복한 두 사람을 위해 박정현과 린이 나섰고, 첫 무대부터 빅매치가 시작됐다.

박정현은 ‘P.S. I Love You’를, 린은 ‘My Destiny’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고, 감성이 터지는 무대에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자기 소개만으로 MC 김제동의 큰 공감을 얻어냈다. ‘아이 낳고 조폭 됐어요’라는 사연을 보낸 손효주 씨는 “아들만 넷이에요”라고 했고, 김제동은 더 듣지도 않고 “나오세요. 노래 불러 드릴게요. 더 들을 것도 없어요. 애가 넷 이라잖아요. 일단 펑펑 우시고 시작하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노을은 ‘함께’라는 노래를 선곡해 어머니를 울렸고, 이에 반해 노라조는 ‘슈퍼맨’이라는 노래로 아들을 응원했다.

철 없는(?) 두 아들 노라조는 아들을 응원하며 신나게 한판 무대를 벌였고, 이 때 손효주 씨의 얼굴은 점점 굳어졌다. 이 얼굴은 노을의 무대에서 활짝 폈다. 노을의 노래를 듣던 어머니는 눈물을 쏟았고, 아들은 이를 이상하게 바라봤다. 무대가 끝난 뒤 남자 출연자들이 어머니의 주위를 둘러쌌고, 마음 고생이 심했던 어머니는 눈물을 더욱 쏟았다.

이에 노라조는 “가수는 발라드가 있어야 돼요”라며 그제서야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다음 순서는 ‘41살에 새 출발 합니다’라는 김연경 씨였다. 스무 살 때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이후 일찍 결혼해 아이 셋을 낳고 기르느라 온 힘을 썼던 그녀는 마흔 살에 대학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연경 씨의 사연에 ‘동갑’ 박정현은 크게 공감했고, 그녀를 응원했다. 다른 이들 역시 꿈을 이루고자 도전에 나선 김연경 씨를 응원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민아와 나비가 OST를 불러줄 주자로 나섰다.

민아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저는 꿈을 이뤘을 거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 또한 꿈이 있거든요. 저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노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노래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김동률의 ‘점프(Jump)’를 선곡했다. 밝은 노래에도 불구하고 김연경 씨는 계속 눈물을 쏟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민아는 감정이 격해져 “죄송해요”라고 말하며 음악을 중단시켰다.

그리고 민아는 “같이 울어”라는 김제동의 말에 김연경 씨를 꼭 안고 “많이 힘드시죠”라고 위로했다. 500인의 MC들도 간간히 눈물을 보였다.

이날 ‘힐링캠프’에서는 마지막 방송답게 특별한 무대도 꾸며졌다. 바로 ‘~전해라’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백세인생’ 이애란이었다. 이애란은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채 티격태격하는 자매들 앞에 등장했고, 그 자태에 500인의 MC들은 넋을 놓고 무대를 지켜봤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크게 호응하며 마음 속으로 공감 버튼을 수 없이 누르고 있었지만, 쌈닭 자매는 영혼 없는(?) 박수를 치며 실랑이를 벌여 큰 웃음을 줬다.

최종 대결에서 OST에 오른 곡은 박정현의 ‘P.S. I Love You’, 노을의 ‘함께’, 민아의 ‘Jump’였다. 세 곡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힐링캠프’ 마지막 OST 타이틀 곡은 바로 노을에게 돌아갔다. 사연의 주인공이었던 네 아들의 엄마 손효주 씨는 크게 웃으며 노을을 축하해줬다.

한편 ‘힐링캠프’는 김제동, 서장훈, 황광희를 비롯한 시청자 MC와 함께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었다. 후속으로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방송된다.

홍미경 뉴미디어부장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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