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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한국의 자존심 ‘電·車군단’ 공격

중국기업 한국의 자존심 ‘電·車군단’ 공격

등록 2016.02.02 09:18

강길홍

  기자

스마트폰 사업 위기설 수년째 반복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 급성장중국의 ‘반도체 굴기’ 선언도 위협적자동차는 중국 시장 둔화로 이익줄어

중국기업 한국의 자존심 ‘電·車군단’ 공격 기사의 사진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한국의 주력 산업이지만 최근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글로벌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기술격차를 줄이면서 저가 공세에서 벗어나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3200억원, 영업이익 6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 줄었다. 영업이익 상승세가 1년여만에 다시 꺽인 것이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연간 매출액은 200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26조4100억원이다. 매출은 4년 연속 200조원 기록을 간신히 넘겼지만 전년 대비 3% 줄었다. 영업이익은 1%가량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4분기 매출은 25조원,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이다. 연말 재고 조정에 따라 판매가 줄었고 재고를 밀어내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전분기 대비 이익이 1700억원 줄었다.

믿었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3분기 3조660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4분기 2조8000억원에 그쳤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판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로 3분기 93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4분기 3000억원으로 떨어졌다.

CE(소비자가전)부문이 그나마 선방했다. CE는 3분기 36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4분기 8200억원으로 늘어났다. 북미를 비롯한 선진시장에서 TV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 확대가 한몫했다.

삼성전자에 앞서 지난 26일 실적을 공개한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4% 감소한 56조50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1조1923억원에 그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2014년 1조82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015년 2조원 돌파를 노렸지만 오히려 고꾸라졌다.

LG전자의 부진은 스마트폰 사업의 침체가 심각한 탓이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4분기에 사상 최대 LTE폰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4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분기(영업적자 776억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의 악화된 스마트폰 수익률이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LG전자와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몇 년간의 고성장세를 멈춘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18조7980억원, 영업이익 5조3360억원으로 3년 연속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매출은 4조4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고, 영업이익은 40.7% 감소한 9889억원에 그쳤다. 8분기 연속 ‘1조원 클럽’ 가입 기록 작성도 실패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부진은 최근 2년간 호황을 누렸던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불황의 늪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시장 재편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위협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무게중심이 프리미엄에서 중저가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국내 기업들의 고민거리다.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을 당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인 애플마저도 중국 업체들의 시장장악력에 밀려 성장세를 멈춘 상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45%를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세계 상위 10개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7개가 중국 기업인 상황이다.

특히 세계 3위 업체인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업체 최초로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을 8.4%로 끌어올렸다. 애플의 짝퉁으로 비웃음을 샀던 샤오미도 이제는 연간 7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중국기업 한국의 자존심 ‘電·車군단’ 공격 기사의 사진


전차군단의 한축을 담당하는 자동차 업계는 중국 시장의 침체로 지난해 고전해야 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91조9587억원 영업이익 6조3579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은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줄었다. 기아차 역시 매출액 49조5214억원, 영업이익 2조3543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은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5%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이익 감소는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해외공장 수익성 하락과 경상연구비 등 일부 비용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주요시장의 업체간 경쟁심화로 판촉비가 증가한 것도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 자동차 시장과 대외 경영환경의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및 저유가, 그리고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신흥경제팀의 노원종 과장과 고양중·강태헌 조사역이 최근 발표한 ‘한중 경쟁력 분석 및 향후 대응방향’ 보고서는 “중국의 산업 고도화 및 무역 개선 노력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위협받을 전망이므로 국가 차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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