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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이노 부회장, 하이닉스에 내준 위상 되찾는다

정철길 SK이노 부회장, 하이닉스에 내준 위상 되찾는다

등록 2016.01.08 13:36

강길홍

  기자

SK그룹 양날개, 통신·정유에서 반도체·통신으로정유, 그룹 주력계열사에서 반도체에 자리 내줘정 부회장, 연간 영업이익 목표 3조원으로 설정SK하이닉스 영업이익과 비교되는 수치 제시해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새해 첫 공식 일정인 임원워크숍에서 영업이익 3조~5조원 달성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에 내준 그룹 대표계열사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 부회장은 지난 5~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임원 워크숍을 열고 “올해부터 당장 ‘기업가치 30조’를 향해 사업의 틀도 바꾸고 발 빠르게 움직이자”고 강조하며 ‘사업구조 혁신의 실행력 강화’를 올해의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특히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원 이상의 에너지·화학 분야의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 1조~2조원 수준에 자족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매년 3조~5조원 수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구조의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정 부회장은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정 부회장이 구체적인 수치를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3조~5조원의 영업이익은 현재 SK하이닉스가 보여주고 있는 실적이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이 SK하이닉스를 넘어서는 그룹 대표 계열사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옛 선경직물)를 모태로 하지만 그룹의 중심축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다. SK이노베이션은 1980년 인수한 유공에서 출발했고, SK텔레콤은 1994년 인수한 한국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SK그룹의 그룹 CI가 나비인 것에 비춰 SK그룹의 양날개로 불리기도 한다. SK텔레콤이 2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1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면에서도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그룹에 편입된 역사를 고려해 SK이노베이션이 SK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의 역할을 한다. 일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집무실도 SK이노베이션 사옥인 SK서린빌딩에 있다.

최태원 회장이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SK그룹을 이끌었던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SK이노베이션 출신이다. 김창근 의장이 최 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었던 것에서 SK이노베이션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실적 면에서 SK이노베이션은 사실상 양날개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그룹에 편입된 직후인 2013년 3조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2014년에는 5조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3년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4년에는 2300억원의 손실로 37년만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SK하이닉스에 비할바가 못된다.

주가로도 8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20조원이 넘고 있고, SK텔레콤은 약 16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1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그룹의 양대 주력기업이 반도체와 통신으로 넘어간 셈이다.

결국 정철길 SK이노베이션이 부회장이 영업이익 1~2조원에 만족할 수 없다고 나선 것도 그룹 주력 계열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3조~5조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은 다분히 SK하이닉스를 의식한 것으로 비춰진다.

정 부회장은 임원 워크숍에서 “사업의 틀을 바꿔야 한다. 차원이 다른 목표와 꿈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접근법과 실천 방법의 틀 또한 바꿔나가자”며 사업구조 혁신과 실행력 강화를 주문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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