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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5-12-18 17:17

수정 :
2015-12-21 09:30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 現대표 해임 요청한 사연은?

“정몽선 회장, 경영진이 법적 분쟁 대응에 소극적이었다 주장”
경영정상화 시급한 마당에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도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 사진=성우종합건설 홈페이지


범현대가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이 전현직 경영진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현 대표이사인 이주환 사장의 해임까지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현대시멘트는 이주환 사장과 임승빈 전무에 대한 사내이사 해임의 건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열리는 ‘46기 정기주총’에서 해당 사안을 표결에 붙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정몽선 전 회장의 요청으로 이번 안건이 상정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시멘트 지분 2.3%를 보유한 정 전 회장은 지난 10월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정 전 회장의 매제인 이주환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현대시멘트를 이끌고 있다.

정 전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전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건의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7월30일 정 전 회장은 김호일 전 부회장 등 4명을 5478억원 규모의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현대시멘트를 워크아웃에 놓이게 만든 지난 2007년의 성우종합건설 채무보증이 자신을 배제한 채 전 경영진들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정 전 회장은 지난 10월 법원에 이주환 사장과 임승빈 전무를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송을 내기도 했다.

사내이사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은 앞서 두 차례 심문이 진행됐으며 이달 안에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가처분신청 과정에서 현대시멘트 측은 법원에 반박자료를 제출했고 그 중에는 정 전 회장이 파이시티 사업의 최종결재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까지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 전 회장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대시멘트가 워크아웃을 밟고 있는 마당에 대표이사를 해임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경영정상화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사회 측은 정 전 회장의 안건 상정 요청을 거절할 경우 또 다시 법적 절차를 밟을 우려가 있는 만큼 주주총회를 통해서 결정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시멘트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에 약 5150억원의 지급보증을 결정한 이래 심각한 자금난으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당시 성우종합건설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참여했지만 관계자들간의 갈등으로 공사에 차질이 생겼고 현대시멘트가 그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정 회장은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을 잇따라 추진하며 상장폐지 위기를 막았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2.46%까지 떨어뜨리며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당초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할 계획이었지만 2년 더 연장하면서 내년 말에는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현대시멘트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매각설이 불거졌지만 재무구조 개선 등 현안으로 구체화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내년에는 매물로 나올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정몽선 전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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