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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록앤올, 내비 지도 데이터 두고 진흙탕 싸움

SK플래닛-록앤올, 내비 지도 데이터 두고 진흙탕 싸움

등록 2015.11.03 14:15

이어진

  기자

록앤올 “T맵 정보 모두 삭제”, SK플래닛 “현재도 사용흔적 발견”

'국민내비 김기사' 앱 업체인 카카오 자회사 록앤올 박종환 대표. 사진=이어진 기자.'국민내비 김기사' 앱 업체인 카카오 자회사 록앤올 박종환 대표. 사진=이어진 기자.

SK플래닛이 ‘국민내비 김기사’를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 록앤올을 자사 T맵 데이터베이스 지적재산권 침해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록앤올 박종환 대표가 직접 나서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모두 삭제했고 자체 지도로 운영해왔다며 법정에서 해당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SK플래닛은 당일 자료를 내고 지적재산권 침해가 맞다고 재반박하고 나서, 양사 간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록앤올 “SK플래닛 주장 어불성설” = 3일 록앤올 박종환 대표는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SK플래닛이 제기한 T맵 지적재산권 무단 사용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2일 SK플래닛은 록앤올이 자사 T맵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지난달 30일 사용중지를 요청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SK플래닛 측은 자사 T맵에 삽입한 워터마크가 김기사 앱에서 확인, 명백한 지적재산권 침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SK플래닛 측이 밝힌 워터마크는 고유의 지명이다. 지명을 틀리게 명시하거나, 현실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호 등을 일부러 지도 곳곳에 삽입, 다른 업체들이 자사 지도를 도용할 시 이를 드러내게끔 하는 형태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세상에 100% 완벽한 지도가 있을까. 모든 지도에는 오타가 있을 수 있다. 지도 작업은 수 많은 작업자들이 뛰어들어 수작업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김기사의 오타를 가지고 워터마크라 (SK플래닛이) 주장하는데 그 부분에서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SK플래닛 측에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몇몇 부분 예를 들었는데 기사를 보고 내용을 확인해보니 우리쪽 데이터베이스에는 없는 내용이었다”며 “언제 캡처를 해서 조사했는지 모르겠지만, 매주 업데이트를 하니 지속 바뀔 수 있다. 오타에 대한 부분은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록앤올 측은 6월 말을 기점으로 T맵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삭제했고 7월 1일부터 자체제작한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적용했다고 항변했다. 자체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음 지도, 구글 지도 등을 모두 감안해서 제작하는데 우연의 일치로 이런 오타가 같은지, 다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2일 SK플래닛이 제기했던 워터마크 건의 경우 현재 김기사 앱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박 대표는 SK플래닛의 이 같은 주장이 자사 서비스 흠집내기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SK플래닛은 T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경쟁 서비스라 볼 수 있는 김기사 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자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지난주 금요일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보도자료 등을 뿌리면서 언론전을 하고 있다. 이는 결국 김기사 앱 흠집내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최근 1년 간 김기사 사용자도, 트래픽도 늘고 있다. (T맵 경쟁 서비스인 김기사)견제 목적이 아닌가 싶다. 외적인 목적 말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 서비스 업체를 변경했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벤처업체로서 기술개발도 바쁜데 지도를 변경하기 위해선 더더욱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 지도 서비스 업체를 변경한다 하더라도 품질 차이를 크게 못느껴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또 박 대표는 SK플래닛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에 수시로 시달렸다고도 주장했다. 김기사 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언론들이 김기사를 조명, 기사들이 대거 나왔는데, 이럴때마다 SK플래닛 측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지도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또 M&A 제의가 있었는데 정식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밀자료까지 요청,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박 대표는 “SK플래닛이 2012년 여름 무렵 M&A를 정식으로 제안했다. 이를 위해 실사가 진행됐는데 과정 상 기술적 자료들을 지속 요청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적 자료 수준이 지속 높아지고 기밀자료까지 요청했다”며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자료 요청 중단을 요청했고, 그 결과 M&A 협상이 불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M&A 협상이 불발되자마자 지도공급을 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설득을 통해) 공급계약을 다시 체결했는데 금액이 2.5배 가량 증가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입장이었지만, 수용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SK플래닛은 3일 현재도 T맵 지도의 워터마크가 여전히 김기사 앱에서 노출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네이버와 다음 지도에서 검색되지 않는 '성웅교'가 T맵과 김기사앱에서 검색되는 화면. 사진=SK플래닛 제공SK플래닛은 3일 현재도 T맵 지도의 워터마크가 여전히 김기사 앱에서 노출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네이버와 다음 지도에서 검색되지 않는 '성웅교'가 T맵과 김기사앱에서 검색되는 화면. 사진=SK플래닛 제공

◇SK플래닛 “현재도 워터마크 발견, 조속히 교체해야” = 반면 SK플래닛 측의 입장은 다르다. 현재에도 김기사 앱에서 자사의 워터마크가 다수 발견된다는 지적이다. SK플래닛측은 일부러 틀린 지명, 현실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호명 등을 일부러 몇몇 곳에 삽입해놨다. SK플래닛은 이를 자사 고유의 데이터베이스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워터마크라 명명했다. SK플래닛 측은 현재에도 김기사 앱에서 자사가 남긴 고유의 틀린 지명, 존재하지 않는 상호 등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SK플래닛 측은 “3일 현재에도 다수의 T맵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 디지털 워터마크가 발견되고 있다. 록앤올 측 주장대로 6월말 일괄 삭제, 다른 데이터베이스나 자체 제작한 정보로 대체했다면 3일 현재 단 하나의 T맵 워터마크가 발견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업체들의 지도를 참조, 자체제작 지도를 만들었다는 록앤올 측의 주장에 대해 지식재산권츨 침해한 행위를 인정한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SK플래닛은 록앤올과 SK플래닛의 계약은 하청에 따른 종속관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많은 내비게이션 업체 가운데 T맵 전자지도를 택한 것이 록앤올이라는 설명이다.

SK플래닛은 “김기사측 주장대로 창업 후 부당한 행위가 있었고 불합리한 지도계약에 발이 묶였다면 2011년 이후 매년 진행된 계약 갱신시 T맵 대신 다른 전자지도 데이터 베이스를 선택할 수 도 있었다”며 “하청에 따른 종속관계가 아닌 록앤올이 선택한 T맵을 공급하는 계약 관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의 벤처 지원 노력들이 폄하되고 지식재산권 보호 요청들이 대기업 횡포로 왜곡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본질을 벗어난 소모적 논쟁 보다 계약 종료 시 합의한대로 T맵 전자지도 데이터 베이스의 즉각적인 교체를 재차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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