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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오피스텔 청약···당첨 청탁 ‘비일비재’

상가·오피스텔 청약···당첨 청탁 ‘비일비재’

등록 2015.10.27 10:24

서승범

  기자

추첨인 웃돈 나눠받고 따로 챙긴 추첨지 뽑아
“전산투표제로 제도개선해야 청탁 단절할 것”

수도권 한 오피스텔의 청약 당첨자 발표 모습. 사진=뉴스웨이 DB수도권 한 오피스텔의 청약 당첨자 발표 모습. 사진=뉴스웨이 DB


“청탁받은 청약자를 당첨자로 만들어 주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생각 외로 방법은 쉽다”

업계에서 10여년간 몸담은 한 분양대행사 팀장의 말이다.

최근 뜨거운 분양열기에 웃돈을 노리고 청약 당첨자를 몰래 뽑아주는 일이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청약을 진행하는 곳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지만, 일부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서 옛날 추첨 방식을 사용해 추첨자가 청탁을 받고 이러한 일을 한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청탁 추첨은 유망 지역에 있는 상가·중소건설사의 소형 오피스텔 등에서 많이 이뤄진다.

방법은 간단하다. 추첨함은 투입구로 내부 추점지가 보이는 구조인데, 미리 청탁자의 추첨지를 옆에 빼놓았다가 추첨함 제일 위에 올려 뽑는 식이다.

가끔 청약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수요자들이 직접 나와 추첨함을 흔드는 일도 종종 일어나, 이러한 경우에는 주머니에 추첨지를 따로 챙겨 놓았다가 뽑는다고 전해진다.

분양대행사 팀장 A씨는 “당첨자는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팔아 추첨자에게 10~20%를 보통 인사차 준다”며 “유망단지에서는 이러한 청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불법 청약당첨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단속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관계자들끼리의 손발을 맞춰 비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어서 외부사람들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은 “상가만 보더라도 1층 가장 입지 좋은 곳은 청약 자체가 안 되는 일도 많다. 미리 회장 지인 등이 점찍어 놓아 빼놓는 것”이라며 “오피스텔도 추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서 이러한 청탁 당첨은 잡아낼 길이 없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든 청약 추첨이 아파트처럼 전산추첨으로 이뤄져야 이 같은 불법청탁 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아파트는 전산추첨이 도입돼 투명하게 청약이 진행되고 있는 데 반해 상가·오피스텔 분야는 여전히 청약제도가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정부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모두 전산추첨으로 돌려 청탁 추첨으로 피해를 입는 수요자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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