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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쏟아진 건설사···흥행 미지수

매물 쏟아진 건설사···흥행 미지수

등록 2015.09.22 13:32

수정 2015.09.23 09:57

김성배

  기자

법정관리 등 경영부실 다수···합병 시너지·미래가치 관건

최근 조기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대우건설 본사 전경(출처=대우건설)최근 조기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대우건설 본사 전경(출처=대우건설)



건설업계에도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부터다. 하지만 매각 성사 등 흥행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동부건설을 비롯해 극동건설 등 경영이 부진한 기업들 의 매물이 많고, 주택공급과잉 우려로 미래가치가 높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업체는 금호산업을 비롯해 동부건설, STX건설, 성우종합건설, 극동건설 등 5~6곳이다.

이와 함께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10여개의 건설사가 잠재적인 M&A 매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국내 건설업계 3위인 대우건설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 수장인 임종룡 금융감독위원장이 산업은행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조기매각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M&A시장이 달아오르는 이유는 오랜기간 침체됐던 부동 산 시장이 되살아나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 매매 거래량은 61만79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47만3000여건)보다 29%늘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사업(뉴스테이)에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춘 점도 호재다. 쌍용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상반기 건설사 M&A가 잇따라 성사 된 것도 청신호가 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매각흥행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희소성이 떨어지고, 주택시장 호황이 지속될지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어로 꼽히는 금호산업은 매각 가능성이 꽤 높다.

금호산업 채권단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매각가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채권단이 연내 매각에 힘을 실으면서 조만간 성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측 의견의 중간지점인 7000억원 초반대에서 매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매각도 현실화할 조짐이다. 기존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주가를 높여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 조기매각 의지를 내비친 탓에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6000원대 수준인 대우건설의 주식 가격은 산은 사모펀드가 투자할 당시의 평균 주가 1만 5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무려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헐값 매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워낙 덩치가 커 적합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동부건설도 관심의 대상이다. 최근 인수전에 중국 건설업체를 비롯해 5~6개 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을 앞세운 주택사업과 함께 토목과 플랜 트 등의 다양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동부하이텍 지분 10.17%를 보유하는 등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식거래가 재개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매각가격은 뼈아픈 ‘아킬래스 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극동건설은 올해 한 차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인수의향서 접수 부터 본입찰까지는 순조로웠지만 우 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회생채권 규모가 1300억원에 달하는데다 당시 실적 도 좋지 않아 인수후보자들이 발을 뺐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성우 종합건설은 재매각 여부를 검토 중에 있고, STX건설도 최근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M&A 시장에 나온 건설사 매물이 많고, 건설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에서 매각가격이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너지와 조직성격까지 감안한 인 수·합병이라야 성공적인 매각 성사 와 시장안착까지 가능하게 될 것”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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