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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동창업자 워즈니악 “애플, 이제 잡스 그늘서 벗어났다”

애플 공동창업자 워즈니악 “애플, 이제 잡스 그늘서 벗어났다”

등록 2015.09.18 19:08

이어진

  기자

“아이폰 작은 화면은 잡스의 고집 때문이었다”
“잡스는 사이즈보다 하드웨어에 더 관심”
대화면 아이폰-관대한 조직문화 등 ‘잡스’ 흔적 지워
“애플, 사용성 높이는 SW에 주목···존경할만한 업체로 성장”

‘DMZ 2.0 음악과 대화’ ‘기술, 미래, 그리고 인류’ 포럼에 참석한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DMZ 2.0 음악과 대화’ ‘기술, 미래, 그리고 인류’ 포럼에 참석한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이 최근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존경할만한 업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18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DMZ 2.0 음악과 대화’ 포럼에 참석한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는 최근 애플이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6, 아이폰6S 등을 출시하고, 자선단체 기부, 관대한 조직문화 등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존경할만한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즈니악은 “아이폰6는 더 커졌고, 전 세계 다른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잡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폰의 디자인을 안 바꾸고 싶어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애플이 성장하고 있다. 재선단체에 기부도 하고, 그 어느 때보다 직원에 관대하다. 오늘날 애플은 정말로 존경할만한 회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창업한 엔지니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컴퓨터 구조 등에 대해서 공부, 자신이 직접 하드웨어 부품들을 사다가 컴퓨터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으며 대학 시절에는 계산기를 개발, 졸업 전 HP에서 근무하는 등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1976년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창업, 최초의 개인 컴퓨터 애플1을 개발, 판매했다. 이후 성능을 개선한 애플2를 선보여 애플을 글로벌 업체로 변모시켰다. 컴퓨터 기술에 큰 관심도, 재능도 없던 스티브 잡스 곁에 워즈니악이 없었다면, 현재 애플은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큰 성공 이후 1982년 애플을 떠난 워즈니악은 이후 실리콘 밸리 업체들을 후원하는 데 주력하다가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다시 복귀한 이후인 2002년, 애플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뒤 여러 실패를 거치며 다시 애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기술, 업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애플을 만들었을 때 잡스는 20대 초반,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실패를 했고 그 자신이 이를 부끄러워했던 것 같다”며 “다시 애플로 복귀했을 때 잡스는 더 성숙해지고 인내심을 갖춰서 돌아왔다. 사람들이 제안했을 때 거절하지 않던 능력, 기술자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 자질을 갖추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워즈니악은 잡스가 엔지니어가 아니었지만, 기술, 기기에 사람의 감성을 녹여내는 이른 바 ‘휴먼터치’에 있어 강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PC시절부터 진행된 혁신을 살펴보면 혁신이 진행될때마다 기기들이 개인화됐는데 이는 휴먼터치가 더해진 결과였다”며 “스티브 잡스는 엔지니어도 아니었고, 기술, 컴퓨터 구조 등에서 알고 싶어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휴먼터치를 적용하는데 강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워즈니악은 애플이 오랜 기간 작은 화면의 아이폰을 출시한 점에 대해서 잡스의 고집이라 평가했다. 워즈니악은 “잡스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싶어 하던 부분이 사이즈였다. 이 부분이 오랜 기간 ‘잡스 도그마’로 지속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 간 애플의 변화와 관련, 애플이 하드웨어 경쟁에서 다소 벗어나 사용자의 사용성, 감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워즈니악은 “예전 (애플은)하드웨어 혁신에 주력했다. 터치아이디를 개발했고, 이를 활용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하드웨어와 시스템 등에 주목했다”며 “애플이 최근 선보인 하드웨어 혁신을 살펴봤을 때 사용자들이 삶의 수준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이를 SW를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치켜세웠다.

워즈니악은 최근 IT업계의 기술 변화와 관련해서, PC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확산되며 PC 사용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최근 데이터 센터 등의 확대를 통해 웹 상에서 모든 일들이 이뤄진다며 클라우드를 주목했다.

그는 “PC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가 지속 구축되고 있고 모든 작업이 웹을 통해 진행된다. 데이터 처리 등 모든 작업들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프로그램을 쓰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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